세월호
25일 머니투데이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시신이 가장 많이 안치돼 있는 안산고대병원 관계자의 말을 빌어 "해당 병원 의과대에는 해부학교실이 없어 부검을 해 본 적이 없다"며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부검 통지를 받은 일도 없다"고 보도했다.
이어 희생자들이 안치돼 있는 인천 국제성모병원 관계자도 "우리 병원에는 부검을 위한 장비나 시설이 없고 한 번도 부검을 해 본 적이 없다"며 세월호 희생자들이 가장 많이 향한 목포한국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목포, 진도 지역에 시신 부검이 가능한 병원은 현재로선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유가족들이 원할 경우 희생자가 이송된 병원에서 부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내용과 상반된 내용이다.
당시 대책본부는 가족의 사망 원인을 밝혀 달라는 유족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팽목항에 시신 부검 안내문을 배포했다. 본부가 배포한 안내문에는 "사망 원인을 밝힐 필요가 있어 부검을 원하는 가족은 관할 담당검사에게 신청할 수 있다. 부검을 요청하게 되면 이송한 병원에서 실시한다"고 적혀 있다.
유가족들의 이런 항의는 지난 19일 프랑스 한 방송사가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인양된 시신을 그대로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세월호 침몰 사흘째인 19일 방송에서 보도된 시신의 모습이 너무 깨끗해 구조 직전까지 살아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일부 유가족들은 부검을 통한 사망 사인을 밝혀 달라고 당국에 요구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제반 여건을 미리 확인하지 않은 채 유족들의 눈치만 보다 비현실적인 제안을 내놓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