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가 처음 기운 순간 선장은 침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해경 등 수사당국 따르면 세월호가 기울기 시작한 당시 선장 이준석(69)씨는 선내 침실에서 팬티만 입은 상태에서 바지를 입던 중이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씨는 지난 16일 오전 8시45분께 조타실에서 침실로 들어와 담배 한 개피를 피우고 바지를 갈아입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배가 기울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가 기울자 그는 입던 바지를 마저 입지 못한 채 조타실로 달려갔지만 침몰을 막을 순 없었다고 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해경 조사에서 "조타실에서 1등 항해사에게 해경에 신고한 뒤 엔진을 정지시키고 선내 방송을 틀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선장은 탈출 시 3층에 있던 선원들이 선원실 출입문을 통해 객실의 승객들을 구할 수도 있었다고 아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는 선원실 문이 잠겨 있어 승객 구조가 불가능했다는 한 선원의 진술과 엇갈린다.
수사당국의 한 관계자는 "선장이 구조된 뒤 하반신을 가리기 위해 이불로 몸을 가리는 장면이 확인되는 등 진술과 자료 화면 상당 부분 일치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