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구원파
검찰이 세월호의 실제 소유주로 지목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전방위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했다.
검찰은 청해진해운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은 물론 유 전 회장이 핵심 인물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도 종교단체로는 이례적으로 수사대상에 포함시켰다.
24일 관련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의 경영비리 뿌리가 된 이 단체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수십년 동안 기업인이자 목회자로 활동한 유 전 회장이 경영과 종교활동을 교묘히 결합시키면서 각종 비리가 싹텄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날 인천지검 세월호 선사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23일 오전 유 전 회장 일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서울 용산구에 있는 구원파 관련 종교단체에도 수사관들을 보냈다.
구원파는 1960년대 유 전 회장의 장인인 고 권신찬씨가 설립했으나 이후 종파가 셋으로 분열됐다. 이 가운데 유 전 회장을 따르는 조직인 기독교복음침례회는 2만여명의 신도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울 서초구 염곡동에 있는 유 전 회장 일가의 자택도 집중 수색했다. 유 전 회장 일가와 그룹 고위 임원들은 염곡동 일대 고급 주택단지에 이른바 '세모타운'을 형성해 집단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경영과 종교를 사실상 분리하지 않은 채 둘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를 중요시하고 밀행을 즐기는 유 전 회장의 특성상 염곡동 저택에 수사의 단서가 상당히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진다.
[정정 및 반론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하여,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은 물론, 천해지‧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기에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