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소재 한 산부인과 병원이 소외된 보따리상들을 위해 평택항에서 중국을 운항하는 카페리호에 올라 선상 무료진료를 펼쳤다.
경기일보(최해영기자 chy4056@)에 따르면 경기평택항만공사 주관으로 펼쳐진 부인과 선상 무료진료는 지난 15일부터 5일간 선사ㆍ세관 등의 협조를 받아 이뤄졌다.
수원 쉬즈메디병원 이기호 원장(61) 등 4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진료진은 15일 평택항에서 중국 산둥성으로 출발하는 대룡훼리에 승선, 무료진료를 실시하는가 하면 중국에서 돌아올 때는 웨이하이시를 출발, 평택항으로 향하는 교동훼리에 올라 무료 의료활동을 펼쳤다.
진료는 자궁 초음파와 자궁암 검사, 간단한 염증 치료 등이지만 일반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려면 7만∼8만원을 내야 하기 때문에 소무역상들은 10여년이 넘도록 검사 한번 받지 못했다.
이에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펼쳐진 3시간 동안의 진료에 20여명의 노인과 여성들이 몰리는 등 그동안 의료 갈증을 겪었던 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선사 측은 원활한 진료를 위해 특실(2인실) 또는 의무실을 진료실로 제공했으며 의료진에게 별도의 특식을 제공하는 등 의료활동의 편의를 제공했다.
대룡 카페리 보따리상 A씨(60?여)는 “의료진이 배를 12시간 이상 타면서 선상진료까지 해줘 너무 감사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또 중국 보따리상 B씨(52?여)는 “한국의 유명한 산부인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게 돼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의사 선생님의 사인까지 받아놓았다”고 말했다.
최태용 평택항소무역상연합회 이사장은 “의료장비 임대와 24시간 승선, 체류기간 경비 자비 부담 등 어려운 조건 속에 선상무료 진료를 해 준 쉬즈메디 의료진에게 너무 감사할 뿐”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기호 원장은 “선상 진료를 통해 보따리 상인들의 어려운 생활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상인들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