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율, 세월호 침몰 사고, 박근혜호 위기대응능력 시험대
세월호 침몰 사고로 박근혜 정부가 출범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지만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의 4월 셋째 주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질문한 결과, 59%는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28%는 부정 평가했으며 13%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8%).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646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외교/국제 관계'(22%), '주관,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2%), '대북/안보 정책'(11%),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0%), '전반적으로 잘한다'(6%)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312명)는 부정 평가 이유로(자유응답) '공약 실천 미흡/공약에 대한 입장 바뀜'(19%), '소통 미흡'(13%), '복지/서민 정책 미흡'(7%),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7%), '경제 정책'(7%) 등을 지적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된 박근혜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에 대한 심판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즉 세월호 침몰 사고는 지금까지 박 대통령이 이뤄놓은 것들을 송두리째 흔들 수도 있다는 것.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악재는 끊이지 않았다. 인사 실패, 미국 방문 당시 윤창중 대변인의 인턴 여직원 성추행, 국정원 댓글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보수층과 대구ㆍ경북지역의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견고했다. 40%대로 내려간 적은 몇 번 있었지만, 박 대통령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는 특유의 뚝심으로 지지율 하락은 오래가지 않았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조사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은 조사 시점이 정부가 본격적으로 세월호 침몰 사고를 대처할 때가 아니다"며 "이후 통계치를 놓고 우왕좌왕하고, 정부 부처간 조율과 소통이 되지 않은 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다음 지지율 조사에서는 이번 사고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14~17일(4일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 응답방식으로, 조사대상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102명(응답률 19%. 총 통화 5914명 중 1102명 응답 완료),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