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긍수 목포해양대 해양운송시스템학부 교수가 세월호의 사고 원인으로 외방경사가 유력하다고 주장했다. 기존 원인으로 알려진 암초, 내부폭발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임 교수는 17일 이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내부폭발, 암초 두가지설은 아니다. 물이 들어올 정도가 되는 쪽 하부에 있는 철판들이 폭발에서 쉽게 깨지는 재질이 아니다 선수 부근 긁힌 흔적이 있다는 것은 배를 타본 사람이라면 다 아는 것으로 닻줄에 긁힌 흔적”이라며 “배 밑과 프로펠러가 깨끗한 것으로 봐서 암초 충돌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사고 원인으로 외방경사가 유력하다는 입장이다. ‘외방경사’로 인해 배가 180도, 360도를 휙 도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며, 통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경사가 5도에서 10도 정도 휙 돌면 원심력에 의해 화물을 실었던 것이 밖으로 밀려나 배의 중심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배의 회두 방향이 원의 외측으로 넘어오면 외방경사라고 하는데, 외방경사가 일어나면 선체가 각도를 가지고 회두하는 반대방향으로 기울어진다”며 “원심력이 작용해 트레일러 상 컨테이너, 탑차가 넘어지면 화물이 쏟아지면서 경사각을 더 줄 수 있다. 그렇게되면 배의 중심이 급격하게 무너진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배가 넘어지면서 주갑판이 물에 잠기면서 급격하게 침수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임 교수는 “우리나라 연안여객선의 경우 원칙대로 큰 트럭과 화물은 묶어서 움직이지 않게 해야하지만, 시간·경비를 이유로 누락된 사례가 많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임 교수는 “화물 적재 불량일 때 밸러스트를 뽑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화물을 많이 실었을 때 기름 소모를 줄이기 위해 밸러스트를 뽑는다는 것.
임 교수는 “선장이 수심이 얕은 지역에 지나가기 위해 고의를 물을 뺀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아 확답을 못드린다”며 “하지만 배에 화물을 많이 실으면, 밸러스트를 뽑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