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4개 은행의 1분기 퇴직연금 총 적립금은 43조9494억원을 기록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손을 떼기로한 한국SC은행은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말(15개 은행)의 42조7332억원 대비 1조2162억원 증가한 것이다. 당시 SC은행의 적립금이 8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1분기 순증 규모는 더 커진다.
올 들어 베이비부머 은퇴가 본격화 되면서 노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퇴직금을 적극적으로 불려야한다는 인식이 확산된데다 은행권이 수익원 발굴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영업을 전개한 것이 맞물렸다.
14개 은행 가운데 퇴직연금 적립금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확정급여형(DB)과 장기기여형(DC), 개인형(IRP) 퇴직연금을 합쳐 총 8조416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신한은행은 고령화시대에 맞춰 새 브랜드인 ‘신한미래설계’를 선포하고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퇴설계센터를 설치하는 등, 은퇴후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종 세스템 개발 및 서비스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는 KB국민은행(7조7608억원)이 바짝 뒤 쫓고 있다. KB국민은행도 DC형과 IRP형을 중심으로 지난해말 대비 800억원 넘게 적립금이 늘었다. 이어 우리은행(6조7154억원), 기업은행(5조9724억원), 농협은행(4조4억원), 하나은행(3조6838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성적은 지방은행이 우수했다.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가입하고 있는 DB형(원리금보장)을 기준으로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은행(0.83%)였다. 가장 낮은 기업은행(0.74%)와 0.1%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