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만도 인수를 둘러싸고 인수주체인 KG그룹과 회사 노조와의 갈등이 극에 치닫고 있다. 위니아만도 노조 반대와 시위를 참지 못한 KG그룹이 인수 철회 의사까지 밝히면서 향후 위니아만도 매각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G이니시스는 최근 위니아만도 직원들이 원하지 않은 인수는 강행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사실상 노조 반발로 인수를 철회할 수 있다는 의사 표명이다. KG이니시스는 지난달 26일 위니아만도 지분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위니아만도 노조는 KG그룹으로의 인수를 반대하며 열흘째 KG이니시스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위니아만도 노조 측은 KG그룹을 투기 자본으로 규정하고 건실한 산업자본으로의 인수를 주장하고 있다.
위니아만도 이홍길 우리사주조합장은 “KG그룹의 기존 M&A 현황을 보면 매각대금을 위해 인수를 위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후 피인수 회사에 부담을 떠넘기는 형식”이라며 “또한 KG그룹에 인수되면 그 어떤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KG이니시스는 지난 9일 경찰 배석 하에 위니아만도 노조위원장을 면담하고 직원들이 원하지 않은 인수는 강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시위대 철수를 요구했다. 하지만 위니아만도 노조는 여전히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측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KG이니시스 측은 위니아만도 노조가 향후에도 시위를 계속할 경우 업무 방해와 명예 훼손, 허위사실 유포죄를 적용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G그룹 측은 위니아만도 노조가 주장하는 ‘투기 자본’이라는 지적에 정면 반박하고 있다. 2003년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을 시작으로 2005년 시화에너지, 2008년 옐로우캡, 2010년 에코서비스코리아, 제로인, 2011년 이니시스, 모빌리언스, 2013년 웅진패스원 등을 성공적으로 인수했다는 사례도 들었다.
KG그룹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인수합병(M&A)를 통해 부실했던 인수회사를 모두 정상화시키고, 선두기업에는 유보자금을 사업다각화와 신규 아이템에 투자해 기업가치를 증대하는 데 기여했다”며 “이번 인수 또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업포트폴리오 전략 안에서 추진한 것인데 위니아만도 직원들의 극심한 반대에 난항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