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폰서의 세계] 국내 프로구단의 다양한 스폰서 형태

입력 2014-04-11 10:20 수정 2014-04-1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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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 홍보수단이 주류

한국 프로야구는 1982년 6개 팀으로 출범해 지금의 9개 구단이 되기까지 많은 변화를 거쳐 왔다. 지금의 KIA 타이거즈는 해태를, LG 트윈스는 MBC 청룡을 인수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한화 이글스는 1986년 창단한 빙그레 이글스의 전신이고, 넥센은 현대 유니콘스의 선수단과 프런트를 승계해 재창단했다. SK와 NC는 2000년과 2012년 창단하며 한국 프로야구 구단으로 합류했다.

수많은 구단이 흥망성쇠를 반복하며 팀명을 바꾼 데에는 국내 프로구단의 독특한 스폰서십과 관계가 깊다. 국내 프로구단의 스폰서는 대부분 모기업이며, 스폰서십은 모기업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된다. 외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형태다.

그 과정에서 모기업 정책에 따라 팀명이 바뀌고, 기업의 경영 사정에 따라 인수되기도 한다. LG 트윈스가 서울 연고의 최고 인기 구단으로 주가를 높이자 당시 모기업이던 럭키금성그룹은 LG그룹으로 기업명을 바꿨다. 빙그레 이글스와 OB 베어스는 모기업인 한화와 두산의 이름을 따랐고, 쌍방울 레이더스는 모기업의 경영 사정 악화로 해체됐다.

프로야구 출범 초창기, 야구 인프라 형성과 관련 제반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대기업의 거대 자본이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기업들은 구단을 통해 수익모델을 창출하기보다는 기업의 홍보나 이미지 제고를 위한 차원에서 구단을 소유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올시즌부터 구단 공식 유니폼 및 용품 일체를 삼성그룹 계열사의 브랜드인 빈폴아웃도어에서 스폰을 받는다. 이는 공개경쟁입찰 방식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처럼 경쟁을 통한 스폰서 유치보다는 모기업의 계열사나 지역 연고의 기업이 후원하는 경우가 많다. NC 다이노스 홍보팀 관계자는 “A기업이 야구에 가치를 둬야만 A기업의 스폰이 이뤄진다. 구단에 스폰을 해서 얻는 가치나 홍보효과가 있어야 스폰을 한다”며 “스폰서 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다. 메인 스폰서 참프레는 마산의 향토 기업으로 지역사회 야구 발전을 위해 스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야구보다 운영비용이 덜 소요되는 축구는 조금 다른 스폰 형태를 띤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시민구단의 형태가 늘어나 현재 K리그의 총 12개 구단 중 시민구단이 7개를 차지한다. 연고지의 시민에게 공개 주식매매 등의 수단으로 자금을 모아 창설한 시민구단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받거나 연고지의 기업 등으로부터 광고를 유치해 운영한다.

하지만 시민구단 대부분은 현재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다. 올해 재창단된 성남FC를 제외한 6개 시민구단 중 5곳은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자본잠식 상태(2013년 3월 기준)다. 특히 인천은 자본 총계가 -101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프로축구연맹(K리그)은 비욘드 일레븐(BEYOND 11)을 발표해 신규 비즈니스를 통한 구단 자생력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구단의 광고, 입장 수입 증대를 위해 연맹은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구단별 스폰서 확대 전략을 단계적으로 수립할 계획이다. 연맹은 올 시즌 소속 전 구단 총 매출액 94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연맹 관계자는 “연고 지역의 상생 파트너로서 다양한 문제를 함께 공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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