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핵심 지역인 삼성동 코엑스와 한국전력공사 본사 부지,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가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 일대는 지난 2005년 공공기관 이전계획 발표 후 민간의 여러 개발 제안이 있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나 한전 이전이 임박하면서 종합적인 개발계획 수립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시는 삼성동 코엑스, 한국전력 등 공기업 부지와 잠실운동장으로 연결되는 72만㎡를 마이스(MICE) 산업 중심의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3종 일반주거지역인 한국전력 및 한국감정원 부지에 각각 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을 허용할 계획이다.
시가 내놓은 종합발전계획의 3대 방향은 △국제업무·MICE시설 확충 △보행네트워크 구축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이다. 곧 이전할 한전 부지(7만9000㎡), 이미 이전을 마친 서울의료원 부지(3만2000㎡), 옛 한국감정원 부지(1만1000㎡), 노후된 잠실종합운동장(41만4000㎡)을 활용하고 민간자원인 코엑스(19만㎡) 증축을 기반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코엑스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8만8700㎡에는 국제업무 및 마이스 인프라를 확충한다. 코엑스는 기존 전시장 상부에 1만9000㎡를 증축하고, 장기적으로는 도심공항터미널을 영동대로 지하로 이전해 1만6000㎡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전력공사 본사 부지에는 1만5000㎡ 이상의 전시·컨벤션과 국제업무, 관광숙박시설을 채울 계획이다. 시는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통해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하고, 부지면적의 40% 내외를 공공기여로 확보할 방침이다. 코엑스와 지상으로 연결되는 보행전용 브리지와 영동대로 지하 보행연결통로도 설치한다.
옛 한국감정원 부지에는 국제업무 및 MICE 지원시설 등을 도입한다. 가로 활성화를 위해 저층부에 문화, 상업 등의 시설을 설치하고 탄천변까지 공공 보행통로를 연결한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하고, 부지면적의 20% 내외를 공공기여로 제공받을 계획이다.
시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의료원과 서울무역전시장(SETEC)은 앞으로 세부개발계획을 수립하고 개발방식, 시기, 절차, 방법 등을 정하게 된다. 서울의료원 부지의 일부(2만2650㎡)는 올해 내 우선 매각해 국제업무 및 MICE 지원시설 등을 도입한다. 잔여부지는 국제기구 전용공간 및 문화시설 등 공공용도로 유보한다.
서울무역전시장 부지는 기존 전시·컨벤션시설(8787㎡)보다 3.7배 늘어난 3만2500㎡로 확장하고 업무, 비즈니스 숙박 기능 등을 도입한다. 저층부는 시민 이용 시설로 상업, 문화시설 등을 계획하고 가로 활성화를 유도한다.
시설이 낡은 잠실운동장 부지(41만4205㎡)는 기존의 스포츠 기능은 유지하면서 문화·공연·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갖춘 국제 수준의 복합단지로 변모시킨다. 외부공간은 공원으로 조성하고 올림픽 개최 상징성이 있는 주경기장과 실내체육관은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수영장은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국제규격으로 신축하고 공연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봉은사에서 탄천을 거쳐 한강까지 연결하는 보행네트워크를 조성해 시민들이 걸어다니며 쇼핑과 여가활동, 문화시설,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중·광역 교통 인프라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고속철도(KTX)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남부광역급행철도 등 광역철도와 지하철 2·9호선, 위례신사선(경전철) 등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에 발표한 종합발전계획은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서울의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핵심 공간이자 시민이 사랑하고 세계인이 즐겨 찾는 세계적인 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구체적 실행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