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소설가 조정래(71)가 자신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전 10권)을 직접 손으로 옮겨 쓴 독자들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태백산맥’ 전권 필사본 기증독자 감사패 전달식이 30일 오전 전남 보성 벌교읍 태백산맥문학관에서 기증자와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전 10권, 원고지 1만6500매로 구성된 ‘태백산맥’은 조정래가 집필하는 데만 꼬박 6년 반이 걸린 대하소설이다. 이 작품을 필사한 전국 각지의 독자는 모두 6명. 짧게는 6개월, 길게는 4년 동안 노트나 원고지에 옮겨 쓴 필사본은 조정래 문학관에 전시됐다.
이날 수여식에서 조정래는 “필사는 열독 중의 열독”이라면서 “읽기도 어렵지만, 소설을 옮겨 쓰는 것은 백 번 읽는 것보다 나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작가로서 이보다 더 고마운 일이 없고 보람을 느끼는 일이 없다”며 “작가로서 사는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조정래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필사한 독자 6명 중 참석자 4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행사에는 작품을 발간하는 해냄출판사 송영석 대표, 표미선 한국화랑협회장, 보성군청 및 태백산맥문학관 관계자, 필사자들의 가족 친지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