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세 KS레저개발 대표는 “현재 법정관리에 들어간 국내 골프장은 20여 곳으로 대부분 올해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 골프장 업계는 법정관리 골프장의 인수·합병 문제 해결 여부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골프장 시장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FIFA 브라질월드컵(6~7월)과 인천아시안게임(9~10월) 등 스포츠 빅 이벤트가 집중돼 있어 골프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6월에는 지방선거(6월)까지 예정돼 있어 소비심리가 더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삼성의 레이크사이드 인수·합병 발표가 전해지면서 회원권 시장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회원권 시세 동반 상승과 M&A 활성화라는 호재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흔치 않은 사례지만 과거에도 대기업의 기존 골프장 인수·합병은 수차례 있었다. 지난 2001년 농심은 성산개발이 운영하던 일동레이크GC(경기 포천)를 인수했고, 2009년 한국야쿠르트는 다이너스티CC(경기 동두천)를 인수해 티클라우드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SK그룹은 2010년 제주 핀크스 골프장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사들였다.
그러나 삼성의 레이크사이드CC 인수와는 사정이 다르다. 레이크사이드CC는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 중에서도 입지 조건이 가장 우수한 골프장으로 손꼽힐 뿐 아니라 지난해 영업이익이 157억원에 달하는 등 안정적 수익구조까지 갖추고 있다. 따라서 현재 매물로 나온 골프장과는 비교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기세 대표는 “아직 ‘삼성 효과’를 느끼기는 시기적으로 이르다. 그러나 레이크사이드 건이 아니라도 (올해 골프장 M&A 시장은) 지난해보다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어려운 골프장이 올해 안으로 전부 새 주인을 찾는다면 골프장 M&A 시장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