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 피팅전쟁] 손에 착! 몸에 딱! 골프 브랜드 피팅 전성시대

입력 2014-03-2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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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캘러웨이 국내 첫 피팅센터… 현재 10여개 브랜드서 서비스 경쟁

골퍼들이 행복해졌다. 다양한 브랜드의 골프채를 골라 치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내게 맞는 클럽을 찾아주는 사람들이 있어 더 행복하다.

각 골프 브랜드별 피팅센터(Fitting center)나 직영 매장에서는 간단한 스윙 점검 후 체형, 스윙 특성, 취향까지 고려한 골프채를 추천하고 있다. 맞춤클럽 제작 서비스다.

2003년 3월 캘러웨이골프 퍼포먼스센터 오픈을 시작으로 2005년 마루망·석교상사(일본 브리지스톤 골프 한국 대리점), 2006년 프로기아(PRGR)에서 자체 피팅 시스템을 도입한 피팅센터를 오픈했다. 지금은 10여개 골프 브랜드에서 아마추어와 프로골퍼를 대상으로 한 맞춤클럽 제작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그야말로 ‘피팅전쟁’이다.

박재홍 미즈노 피팅팀 과장은 “100명 중 1~2명만이 자신의 클럽에 100% 만족한다. 아시안 스펙이라도 평균적인 체형·특성을 지닌 한 명을 대상으로 만든 모델이기 때문에 맞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며 맞춤클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각 브랜드의 피팅센터나 맞춤클럽 서비스는 사전예약(인터넷·전화) 후 정해진 시간에 테스트(스윙·상담)를 받는다. 이후 데이터로 나타난 결과를 토대로 적정 클럽과 스펙을 추천받는다. 업체에 따라서는 사은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용 요금은 5만~15만원이다. 그러나 브리지스톤과 혼마골프, 코브라-푸마골프는 무료다.

테스트 후 골프채 구매에 대한 부담은 없다. 김시우 혼마골프 한국지점 피팅 담당자는 “혼마골프 회원이 아니라도 누구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타사 제품을 사용하는 골퍼는 오히려 더 환영한다. 테스트 후에는 현재 사용 중인 클럽의 적정도와 알맞은 스펙을 추천해주지만 제품을 강매하거나 불편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피팅 서비스에 대한 업체의 집착이다. 각종 장비와 인건비 등 연간 수십억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피팅센터를 통한 직접 매출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럼에도 업체에서는 피팅 서비스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김한경 캘러웨이골프 퍼포먼스센터 차장은 “자체적으로 훌륭한 기술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대부분 알지 못한다. 지금 당장은 매출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향후 캘러웨이 제품으로 교체하거나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피팅에 대한 편견은 뿌리 깊다. 특히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한 초보자는 피팅할 필요가 없다”라는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해 서춘식 석교상사 골퍼즈독 과장은 “초보자라도 최대한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사용해야 부상을 방지하고 운동에 대한 흥미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운동을 중도에 포기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과 맞지 않는 클럽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강이훈 핑골프 테크팀 대리는 “맞지 않는 클럽이라도 연습으로 맞춰갈 수는 있지만 결코 좋은 방법은 아니다. 신장·손 사이즈 등을 산출하면 각자에게 꼭 맞는 클럽은 반드시 있다. 내게 맞는 클럽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피팅 영역이 더 넓어졌다.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은 지난해 볼 퍼포먼스센터(무료)를 오픈, 골퍼와 클럽에 안성맞춤 골프공을 추천하고 있다.

최민철 볼빅 볼피팅마스터는 “볼이 가장 중요하지는 않다. 그러나 ‘아무 볼이나 쓰면 되지’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골퍼와 클럽과 공이 이상적으로 조화를 이뤄야 최적의 구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보편화된 지 오래다. 볼빅 소속 선수들도 볼 피팅을 통해 골프공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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