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의 여정 ‘일곱색을 칠하라’ = 아시아나항공은 26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에어버스 공장에서 A380 1호기 외부 도색작업을 마치고 격납고 밖으로 처음으로 이동시키는 롤 아웃(Roll-Out) 행사를 열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24명이 4교대로 투입되는 도색 과정은 총 20일이 소요된다. 색상은 7가지(적색·주황색·흰색·회색·파란색·보라색)로 타 항공사보다 두 배나 많은 종류의 색상이 입혀졌다.
특히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수직 꼬리 날개 도색(노란색) 작업을 가장 먼저 한다. 매우 까다롭고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카이 하이메스 에어버스 도장공장 책임자는 “통상 이 작업만 8일이 소요된다”며 “이 과정이 끝나면 툴루즈 본사로 이송돼 동체를 완성시킨 후 다시 이 곳으로 이동시켜 나머지 도색작업을 완료한다”고 설명했다.
도색 작업에 앞서 꼭 선행돼야 하는 작업이 있다. 동체 표면의 세척 및 먼지 처리와 마스킹(Masking) 작업이다. 마스킹은 도색이 들어가지 않는 부분에 테이프를 붙여 흰색 페인트를 기체 전체에 분사한 후 떼어내는 작업이다. 이렇게 하면 페인트가 엉뚱한 곳에 묻혀질 일은 절대 없다. 이 과정이 끝나면 도색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된다.
최종혁 아시아나항공 정비기술팀 차장은 “습도, 먼지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페인트는 표면에 얼마나 오래 붙어있느냐가 관건”이라며 “다행히 함부르크 기상 조건이 좋고 시설도 습도, 온도를 유지하도록 최적화돼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교한 작업을 위해 정확한 발색 및 반사광 재현을 위한 인공 조명(태양빛)을 사용하며 매시간 공기를 최대한 교환한다. 페인팅 작업이후 기포 하나라도 발견되면 그 자리에서 일일이 칼로 제거하는 작업을 거친다. A380 1대에 무려 650kg의 페인트가 칠해지며 수명은 약 5년이다.
좌석 수는 총 495석. 퍼스트클래스 12석, 비즈니스클래스 66석, 트래블클래스 417석으로 구성됐다. 퍼스트 스위트는 좌석 길이 83인치를 확보하고 32인치 HD급 모니터를 장착했다. 좌석 입구마다 트윈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해 프라이버시도 극대화했다. 비즈니스 스마티움은 지그재그식으로 좌석을 배열해 독립적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트래블 클래스 역시 얇은 좌석 시트를 장착해 공간을 좀 더 늘렸다.
11번째 A380 고객인 아시아나항공은 2011년 에어버스와 A380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 아시아나는 올해 A380 2대(5월, 7월)를 시작으로 총 6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1호기는 5월 26일 프랑스 툴루즈에서 인수식, 인천공항에서 도입식을 가진다. 6월부터 단거리 노선인 나리타, 홍콩 노선에 투입되며 8월부터는 중장거리 LA노선을 다닐 예정이다.
아시아나는 A380 안전 운항을 위해 에어버스 훈련프로그램에 ‘아시아나항공 맞춤형 훈련’을 추가했으며 운항자격 취득, 이ㆍ착륙 훈련 등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확인정비사 36명을 양성 중이며 예비부품 2500여개, 지상장비 및 공구 270여 품목도 준비하고 있다. 또 고객사 중 다섯 번째로 향후 10년 간 부품 조달, 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사후관리 프로그램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