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열리는 한국 대회 같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장 풍경을 일컫는 말이다. 매 대회 25명가량의 한국 선수가 대회장을 누비며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파 스포츠스타가 가장 많은 종목은 단연 골프다. 미국과 일본에만 80명이 넘는 선수가 활약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까지 포함하면 100명은 족히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LPGA투어에만 33명의 선수가 투어 멤버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량도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다.
지난해에는 박인비(26·KB금융그룹)의 메이저대회 3연승 포함, 우승컵에 10차례나 입을 맞추며 1273만7836달러(한화 136억5241만원)의 상금을 쓸어담았다. 상금순위 ‘톱10’에는 상금왕 박인비를 비롯해 유소연(5위), 김인경(7위), 최나연(9위), 박희영(10위) 등 5명이 포진됐다.
올해도 상금왕·신인왕·최저타상 등 각종 타이틀 석권을 노리고 있다. 확실한 에이스 박인비는 올해 HSBC 여자 챔피언십 공동 3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2위를 차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는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며 왜 ‘골프여제’인지를 입증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는 9명의 선수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최경주에 의존하던 한국 남자선수들은 배상문, 이동환, 노승렬 등 점차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 PGA투어 도전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6명의 선수가 435만8522달러(한화 46억7146만원)의 상금을 벌었다.
신지애가 가세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는 총 20명의 한국 여자선수가 정상을 향한 샷 대결을 펼친다. 지난해에는 모리타 리카코(일본)에게 상금왕을 내줬지만, 안선주(2010·2011), 전미정(2012)으로 이어졌던 상금왕 계보를 다시 잇겠다는 각오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는 2011년 배상문 이후 3년 만의 상금왕 탈환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아쉽게 상금왕을 놓친 김형성을 비롯해 김경태, 박성준, 이경훈 등 신진세력으로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억7046만엔(69억8902만원)을 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