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매니지먼트다. 잘하고 싶은 것도 매니지먼트다. 배우가 마음껏 잘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소통을 많이 하고자 한다. 매니저들과도 마찬가지다.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판단하려면 소통이 잘 돼야 한다.”
젊고 온화하다. 연예인 못지않은 깔끔한 외모와 선한 웃음을 보이지만 조곤조곤한 말투에서 강단이 느껴진다. 은은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그는 매니지먼트 회사를 이끄는 김장균 대표다. 약 14년 전 어느 한 매니저의 삶을 녹여낸 진솔한 신문기사는 그가 매니저를 꿈꾸게 했다.
김 대표는 “매니저의 24시간을 다룬 내용이었는데 굉장히 열정적이고 역동적으로 사는 것처럼 보였다. 군제대 후 복학을 앞두고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였다”며 “굳이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내가 일한 만큼 결과물을 받아들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싸이더스HQ에 입사했다”고 매니저의 길로 뛰어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처음 함께하게 된 배우는 황정민이었다. 그는 “처음이었다. 물불 안 가리고 열심히 했다. 즐겁고 행복했다. 바쁘고 열정적인 모습에 반했다”며 “소극적인 성격도 외향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약 10년간 쌓은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2011년 4월 19일 ‘매니지먼트 숲’을 설립한 것이다. 그는 “견고한 대형 매니지먼트사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너무 좋은 울타리 안에 있었다”며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주관이 생기는데 나의 주관대로 뜻을 펼쳐 보고자 독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꿈꾸는 매니지먼트 숲의 미래는 배우가 직접 기획하는 단계까지 나아가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영화 ‘도가니’였다. 김 대표는 “공유가 군대에 있을 때 ‘도가니’ 원작 책을 주면서 판권을 살 수 있느냐며 알아봐 달라고 했다. 자신이 투자해서라도 판권을 사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의지가 강했다”며 “제대 후 판권을 사게 됐고, 투자배급까지 계약돼 영화를 만들었다. 배우의 의지에 의해 시작됐고, 실현됐고, 많은 사람이 공감해줬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 대표는 배우들이 생각하는 꿈과 이상이 현실화되기를 바란다. 그는 소속배우와 함께 숲의 미래를 그리고 꿈꾸며 성장해 나가기를 원한다. 김 대표는 “어떤 작품을 선택해 시장에 내놓았을 때 작품도 인정받고 배우도 인정받고 싶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