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지난해 국회의원들 가운데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금한 것으로 집계됐다. 군소 진보정당 소속 초선 비례대표 의원으로서 ‘이례적’인 일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공개한 ‘2013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에 따르면, 박 의원은 1억9517만원을 모았다. 1인당 모금 한도액인 1억5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후원금을 보낸 이들은 주로 소액 기부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 측에 따르면, 지난해 박 의원에 후원한 이들 가운데 후원금이 30만원이 넘는 기부자조차 4명 밖에 되지 않는다. 대다수는 연말정산에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10만원 내외의 소액 기부자들이라는 의미다.
이는 지난 연말 박 의원이 철도노조의 파업 상황에서 보인 활약상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의 인터넷 홈페이지도 접속자 수가 급증해 순간적으로 ‘다운’ 될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던 시기다.
당시 박 의원은 당의 KTX민영화저지특위 위원장으로서 정부의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 방침에 반대하면서 경찰의 철도노조 체포 시도 와중에도 노조 곁을 지켰다.
한편 정의당에선 박 의원 외에도 심상정 원내대표가 1억9403만원을 모금, 전체 국회의원 가운데서도 2위에 올랐다. 김제남 의원도 1억5040만원을 모금하는 등 정의당은 의원 5명 가운데 3명이 한도액을 뛰어넘는 후원금을 거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