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그리스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브라질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하는 마지막 A매치 데이에서 거둔 승리다.
이날 한국은 박주영(왓포드)과 손흥민(바이어 레버쿠젠)이 전후반 각각 한 골씩을 기록하며 승리를 거뒀다. 그리스전에는 이들을 비롯해 지동원,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선덜랜드),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05), 김보경(카디프 시티), 이청용(볼턴) 등 무려 9명의 유럽파가 자리해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쳤다.
홍명보 감독은 부임 이후 줄곧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할 것”이라는 뜻을 밝혀 왔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유럽파의 현 상황이 그리 안정적이진 않다.
우선 손흥민은 소속팀 레버쿠젠의 부진이 아쉽다. 손흥민은 주말 하노버96과의 분데스리가 24라운드에 선발 출장했지만 팀은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그는 득점하지 못했다. 비록 레버쿠젠은 공식 경기 연패를 5경기에서 끊었지만 그 역시 20라운드 이후 득점이 없다. 아스널을 떠나 잉글랜드 2부리그에 새롭게 둥지를 튼 박주영 역시 부상으로 팀 전력에 전적으로 가세하지 못하고 있다. 이적 이후 단 2경기에 출장했을 뿐이다. 그나마 그중 한 번은 후반 추가 시간에 투입됐다.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의 지동원과 홍정호 역시 활약은 그리 크지 않다. 전반기 내내 선덜랜드에서 단 5경기 출장에 그친 지동원은 후반기 아우크스부르크에 합류했지만 7경기에서 1골에 그치고 있다. 선발 출장은 단 두 번이었고 지난 주말에도 교체로 출장했다. 홍정호 역시 기존 중앙 수비진에 밀려 올시즌 내내 11경기에 나왔을 뿐이다. 이 중 선발 출장은 기존 선수들이 징계로 출장하지 못한 3경기뿐이다.
반면 박주호는 시즌 내내 팀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올시즌 이전 바젤에서 마인츠로 이적한 그는 팀이 치른 24경기 중 23경기에 출장했고 선발로 22번이나 나섰다. 특히 본연의 왼쪽 풀백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로서도 무난한 활약을 펼치며 토마스 투헬 감독의 큰 신뢰를 받고 있다. 투헬 감독은 그가 유일하게 부상으로 결장한 22라운드를 앞두고 “박주호의 결장은 큰 타격”이라고 언급한 뒤 “그가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뒤 결장한다면 그때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무한 신뢰를 나타냈다.
한편 이청용은 최근 교체로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고 김보경은 최근 두 경기에서 선발로 출장하며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 하지만 김보경과 기성용 등은 소속팀이 나란히 강등권에 속해 있어 어려운 시즌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