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격이 매매가격을 2년 만에 역전했다. 2013년 분양시장은 4.1대책과 8.28대책에 담긴 5년간 양도세 면제와 중대형 아파트 청약가점제 폐지 혜택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분양가도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국 3.3㎡당 분양가는 951만원을 기록했다. 2012년 대비 2013년 분양가를 비교해보면 경기(111만원), 대전(76만원), 광주(76만원), 제주(39만원), 대구(30만원) 지역이 상승했다.
반면 매매가는 888만원으로 분양가보다 63만원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들어서도 1~2월 전국 분양가는 1065만원을 기록한 반면 매매가는 891만원으로 174만원 가량 비쌌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과 비슷하거나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라졌다. 분양시장과 매매시장의 동반 침체가 이어지면서 가격 격차는 좁아졌다. 특히 2011년부터 2012년까지 3.3㎡당 분양가는 매매가보다 평균 53만원 가량 낮았다.
건설사들이 분양시장 침체 극복을 위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착한 분양가`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다.
2013년 분양시장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신규 분양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면서 청약 시장도 개선되었지만 위례신도시, 대구, 경북 등 인기지역에서 청약 수요가 몰리다 보니 분양가격이 상승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5년 만에 3.3㎡당 분양가가 매매가보다 120만원 더 높았다. 수도권 3.3㎡당 분양가는 1246만원인 반면 매매가는 1126만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분양가격이 오른 이유는 2013년 청약 시장을 주도한 위례신도시에서 85㎡초과 중대형 아파트 3.3㎡당 분양가격이 1800만원~2000만원 사이에 높게 공급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 85㎡초과 3.3㎡당 분양가는 역대 최대인 1467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저렴했다. 2013년 서울 3.3㎡당 분양가는 1600만원인 반면 매매가격은 1611만원을 기록했다. 매매가격이 11만원 더 높았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분양 아파트 공급이 강남권과 강서 마곡지구 및 중랑구 지역에서 공급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도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면서 청약 인기를 끌었다.
2014년 들어서도 2월까지 중랑구 신내3지구 공공분양 아파트를 비롯해 아파트 매매 가격이 저렴한 중랑구, 동대문 지역에서 분양됐다. 이에 따라 2014년 2월까지 공급된 3.3㎡당 분양가는 1326만원인 반면 매매가격은 292만원 더 비싼 1618만원이다.
지방·광역시는 분양가격이 매매가보다 낮았던 적은 없지만 가격 격차는 2008년 이후 급격히 좁아졌다. 지방·광역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계속 오른 반면 분양가는 2008년 고점 이후 떨어졌다. 2013년 가격 격차는 119만원으로 2001년 이후 가장 낮았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분양가와 매매가격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시장 회복세가 지속되고 매매가격 상승이 확산된다면 `착한분양가` 사업장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다”면서 “따라서 청약 실수요자는 주변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대단지 소형아파트에 관심을 높여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