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박원순
이번 6ㆍ4 지방선거 최대의 이슈는 역시 서울시장 선거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3파전이 사실상 확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 가운데 정몽준 의원과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박빙대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5일 정치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이 발표된 이후 지방선거의 대결구도가 적잖게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장을 사이에 둔 대결구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만큼 팽팽한 접전이 일찌감치 예고됐었다. 여야 모두 더 이상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 명분도 여력도 나아가 인물도 없는 상황이다.
7선의 정몽준 의원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하고 "대한민국의 심장, 수도 서울이 힘차게 고동치도록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달 24일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두 사람의 출사표에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김황식 전 총리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당 내부적으로 조기 귀국을 요구했고 김 전 총리 역시 기류를 감지한 듯 내주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본지가 지난달 28일 [단독]으로 보도한 이혜훈 최고위원의 동작구 이주는 선거전의 또 다른 가능성을 낳고 있다.
이 최고위원이 정몽준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로 주소지를 옮긴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를 위해 빠져나가는 동작/을 지역에 일찌감치 이주, 보궐선거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는 일찌감치 새누리당 후보군이 압축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가능케 한다.
이혜훈 최고위원 측은 "자녀 통학 때문에 이주했다"며 "이사를 올해 했을 뿐 집계약은 작년(정몽준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설 부인 당시)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정몽준-박원순 시장의 가상 대결을 점치는 여론조사가 특히 많다. 두 사람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아직 민주당과 새정치 연합의 통합 이후 여론에 대한 조사결과는 많지 않다. 다만 통합 이후에도 '서울시장만큼은 지지율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정치권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과 3월 1일 서울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정몽준 의원은 44.9%로 박원순 시장(47.7%)을 2.8%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다. 오차범위는 ±3.5%포인트, 응답률은 20.0%였다.
그보다 앞선 지난달 25일 MBC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아 MBC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도 결과가 다르지 않았다. 박원순 시장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고 정몽준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는 양자대결의 경우 박 시장이 41.9%, 정몽준 의원이 40.7%를 기록했다.
서울지역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혼합 방식을 통해 실시했고, 95%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는 ±3.7%포인트다.
현재 각 언론사별로 야권의 통합 신당을 가정한 여론조사가 한창이다.
구체적인 조사 결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박빙의 선거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정몽준 박원순 시장의 빅매치 소식은 온라인에서 여전히 화제다. 온라인에서는 "정몽준 박원순, 지방선거 최대의 이슈인만큼 관심들이 많다" "정몽준 박원순의 빅매치가 현정부 남은 임기 동안의 분수령이 될 것" "대부분 여론조사가 오차범위에 있는 만큼 정몽준 박원순의 헐뜯기 선거전이 우려된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