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완전한 유라시아를 완성하려면 하나의 한반도 구축이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에 참석, ‘더 나은 아시아를 위한 하나의 한국’이라 주제의 연설에서 “지금처럼 한반도가 닫혀 있는 한 21세기의 실크로드는 미완의 상태일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 부총리는 “한반도 분단은 남과 북, 주변국에 불필요한 갈등과 군사 비용을 야기하고 아시아의 경제통합을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북한의 우수한 노동력과 자원을 한국의 기술·자본과 겨합시키면 한반도는 새 도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반도종단철도와 대륙횡단철도를 연결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가 완성되면 유럽까지 화물 수송시간을 절반으로 단축시키는 물류 혁명이 일어나 유라시아 경제권이 한 차원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처럼 한반도가 닫혀있는 한 21세기 실크로드는 미완의 상태일 수 밖에 없다”면서 “북한이 핵을 내려놓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날 현 부총리는 정부의 통일 정책 및 전략에 대해서는 “비핵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국제협력이라는 큰 원칙에 따라 창조적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 통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사회적 합의를 구체화시켜 통일 이후 북한 주민들이 차별받지 않게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하겠다고 전했다.
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가동해 비정상적이던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겠다고도 밝혔다. 그 일환으로 개성공단을 외국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곳으로 발전시켜 아시아의 성장 엔진으로 만들고 남·북·러간 3각 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추진 등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건설을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현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 국제금융기구와 북한 지역의 개발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한국·중국·러시아·몽골 등 4개국의 다자협의체인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을 활용해 동북아 개발의 기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지가 필수 요소”라면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 등에서 한반도 통일이 공식 의제로 채택돼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