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영국 '런던파(派)' 인사들 '잘나가네'

입력 2006-04-23 13:24 수정 2006-04-2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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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투자기법 먼저 경험 · 어학실력 두루 '무장'

여의도 증권가에 영국 '런던파' 인물들이 부상하고 있다.

지난 1992년 이후 한국 증권시장이 외국인투자자들에게 개방되면서 국내증권사 런던 현지법인에 근무했던 직원들이 현재 증권사의 요직에 두루 배치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

런던파 인맥의 중심에는 대우증권 런던 현지법인 출신들이 자리 잡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기획총괄 부사장은 대우증권 런던법인 부사장을 역임한 대표적 국제영업통. 현재 한국투자증권의 베트남 증시 진출 등 굵직한 사업들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같은 대우증권 런던법인 출신인 김범준 한국투자금융본부장(전무)도 국제적 감각을 살려 직접투자(PI) 등 선진투자기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런던파'의 이점을 살려 아예 유럽계 금융기관으로 이직한 케이스도 있다.

최석윤 바클레이즈은행 서울지점 대표는 대우증권 런던법인에서 근무한 이후, 영국계인 바클레이즈은행의 국내 CEO를 맡아, 자신의 이력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한국과 프랑스의 합작 종합금융회사인 한불종금의 김기범 사장도 대우증권 런던법인 사장 출신이다.

우리투자증권 런던법인 출신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함춘승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대표와 박대혁 리딩투자증권 사장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 역시 대신증권의 런던사무소장을 역임한 국제통이다.

이처럼 런던파들의 국내 증권사의 요직에 중용되고 있는 이유는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선진투자기법을 직접 경험한데다, 유럽·중동 등 다양한 자본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체득한 글로벌마인드로 무장돼 있기 때문이다. 탁월한 어학실력도 증권업계의 국제화 추세에 더없이 좋은 매력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은 "현재는 대기업 중심의 ADR 발행 등이 증가하면서 뉴욕시장이 중심이 되고 있지만, 국내 증권시장이 개방된 직후 주요투자자는 이머징마켓에 관심이 많았던 영국계 자본이었다"면서 "영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고 자유로운 시장이기 때문에 다양한 투자기법을 폭넓게 체득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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