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산다"… 싱글족 위한 초소형가전 붐

입력 2014-03-0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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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뼘 정수기미니·김치냉장고 등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나홀로족’을 위한 초소형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중소 가전업계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소형가전 제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4일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지난 10년 새 414만명으로 약 두 배 늘어났다. 이는 전체 가구의 25.9%에 달하는 비중으로, 급격하게 소가족화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1인 가구의 소비 지출도 향후 120조원으로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초소형 제품 개발 및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소형 가전제품 판매량은 1인 가구의 수요에 힘입어 경기 불황에도 43.5% 증가했다.

코웨이는 ‘한뼘 정수기’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1인 가구를 겨냥한 한뼘 정수기는 기존 제품 대비 크기를 50%가량 줄였다. 2012년 처음 선보였을 당시 열흘 만에 1만대, 12일 만에 1만5000대 판매를 돌파, 단일제품 기준 역대 최단기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최근 코웨이는 ‘한뼘 정수기2’를 출시하고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크기는 대폭 줄이면서도 일반 정수기 기능을 모두 탑재시킨 것이 차별된 기술력”이라며 “지난해 코웨이의 렌털계정 순증 확대에도 이 제품이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도 최근 김치냉장고 용량을 1~2인 수준으로 줄인 ‘최소형 다목적 김치냉장고’를 출시해 1인 가구 잡기에 나섰다. 이 김치냉장고는 기존 제품 대비 4분의 1 크기로 공간 효율성이 우수하다. 제품 문의 전화만 하루 평균 100건 이상 걸려올 정도로 고객 반응도 좋다.

쿠쿠전자의 전기압력밥솥인 ‘쿠쿠 미니’도 대표적인 1인 가구용 제품이다. 크기는 초소형이지만 분리세척, 자동 살균세척, 밥물고임 방지배수 등의 청결시스템을 갖췄다. 쾌속 취사기능으로 13분 만에 3공기 분량의 밥을 지을 수 있다. 이 제품은 2009년 말 출시 이후 매년 20% 이상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사 일에 서툰 싱글족들이 늘어남에 따라 크기는 줄이고 기능은 다양화한 가전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 특화 기능을 갖춘 초소형가전 출시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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