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은 지난달 2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조 전 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조 전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오는 2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조 전 회장은 메리츠금융 회장 겸 대표이사직으로 복귀하며 지금 맡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 회장직에서는 물러난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메리츠금융 주식 74.4%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조 전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맡아 책임경영을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복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 전 회장은 201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험중심 지주사로 설립된 메리츠금융지주의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메리츠금융은 동양화재가 한진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한 뒤 2005년 11월 메리츠증권의 최대주주였던 푸르덴셜에셋매니지먼트아시아(PAMA)로부터 메리츠증권의 지분 25.7%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회사 상호도 메리츠로 통일시켰다.
이어 2006년 11월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가 한진그룹 계열사들과 소시어떼제너럴(SG)이 보유하고 있던 한불종합금융 지분을 인수해 보험-증권-종금으로 이어지는 금융업 라인업을 완성한 뒤 2011년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됐다.
메리츠금융지주를 2년여간 이끌던 조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 회장직에서 전격 퇴임했다.
조 전 회장이 9개월 만에 일선에 복귀하게 되면서 업계에서는 LIG손보 인수전이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일찌감치 LIG손보 인수를 준비했지만 아직까지도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원명수 메리츠금융그룹 부회장은 금융지주의 새로운 도약과 후진을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원 부회장이 지난달 28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사임의사를 밝히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했다.
원 부회장은 지난 2005년 6월 메리츠화재(구 동양화재) 대표이사로 부임해 2010년까지 메리츠화재 수익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 2011년에는 국내 최초 보험지주사인 메리츠금융지주의 설립을 이끌었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메리츠금융서비스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2013년 그룹 부회장으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