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전셋값 상승세가 서울을 역전했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분당 3.3㎡당 아파트 전세가격(995.09만원)이 올해 들어 서울(991.70만원)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불균형, 판교 전셋값 강세와 테크노밸리 직원수요 유입 등이 맞물리며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조사를 보면 분당 3.3㎡당 아파트 전세가격은 995.09만원(2014.2.21기준)으로 서울(991.70만원)보다 높았다. 면적대별로는 실수요가 많이 찾는 중소형 면적대가 강세를 보였다. 전용 99-115㎡가 1121만원으로 가장 높고 82-99㎡가 1095만원/3.3㎡, 66-82㎡가 1048만원/3.3㎡ 등 순이다. 132㎡초과의 중대형 면적대는 평균 945만원/3.3㎡다.
지속적인 수급불균형과 월세로 전환되는 매물 등으로 인해 공급이 부족하다. 이사철 성수기보다 수요는 많지 않지만 오른 가격에 매물이 출시돼 거래되면 그 가격이 시세에 반영돼 가격 상승을 주도한다.
인근 판교 전셋값 강세 영향도 존재한다. 최근 판교 아파트 3.3㎡당 전세가격(1455.01만원)은 서초구(1443.22만원/3.3㎡)를 역전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보평초 혁신학교 학군, 강남 접근성 등을 이유로 전세수요가 꾸준하지만 매물이 귀해 부르는 값이 곧 시세다. 높은 판교 전셋값에 부담을 느끼는 기존 세입자는 분당으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판교 테크노밸리 직원수요도 판교보다는 분당에서 전셋집을 구한다. 실제로 전용 98㎡의 전셋집을 구하려면 판교는 평균 6억 초·중반대에서 매물이 출시되지만 분당은 4억원 수준으로 전셋값 부담이 비교적 적다.
전세문의가 이어지며 분당 전세가격은 2012년 11월 이후 14개월 째 오름세다. 지난 연말(2013.12.27) 이후로는 0.91% 상승했다. 가격이 계속 오르다 보니 최근에는 수요가 주춤해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높은 전세가율(67%)로 커진 전세보증금 반환 리스크가 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자동에 위치한 한솔청구 101㎡는 올해 들어 3000만원 상승해 4억원 대의 전세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인근 M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최근 매물이 귀하다 보니 전세가격이 계속 오른고 그러다 보니 수요가 주춤해진 분위기다”고 전했다.
서현동도 전셋값 강세를 띠긴 마찬가지지만 수요는 예전만큼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오른 가격대의 매물이 출시돼 거래가 되면 그 가격이 시세가 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