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14. 전시장마다 숙련된 도우미들이 각 업체의 서비스와 제품 설명에 공을 들였다.
이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전시장이 있었다. 노란머리의 현지 도우미 대신 자사 신입사원을 전시 요원으로 내세운 KT다. 스페인 현지에서 KT 전시부스 홍보 및 상담을 담당한 신입사원 3명(하태우, 박민지, 이수연)을 만나봤다. 이들은 “숙소에 가면 바로 곯아떨어질 정도로 몸은 힘들지만, 전 세계인을 상대하다 보니 시야가 훨씬 넓어진 느낌”이라고 입을 모았다.
KT는 지난해 2월 MWC 2013에서 신입사원으로 구성된 전시 운영팀을 처음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 선발에는 160명이 지원해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마케팅본부에서 근무하는 박민지 매니저는 “MWC 시작 5주 전부터 혹독하게 연습했지만 짧은 시간 동안 관람객들에게 정확한 설명을 해야 해서 걱정도 됐다”며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잘해야 이런 좋은 기회가 다음 후배에게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신입사원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얻었다는 데서 큰 만족감을 보였다.
기업IT 사업부에서 일하는 이수연 매니저는 “한국 통신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앞으로는 글로벌로 나아가야 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한 단계 높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 융합기술원에 근무하는 하태우 매니저 역시 “앞으로 해외 업체와 협력할 기회가 많을 텐데, 이번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입사원들에게 이번 전시회는 한국과 KT의 위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계기도 됐다. 박민지 매니저는 “빠른 통신 속도와 신선한 아이템을 접한 관람객들이 ‘코리아 넘버원’을 외쳤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하태우 매니저 역시 “한국은 빠르다는 인식이 강했다”며 “전화선을 기반으로 초당 300~400Mb의 속도를 내는 기술을 본 외신기자가 샌프란시스코의 우리 집에 직접 설치해달라는 농담 섞인 부탁을 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그들은 더 많은 신입사원이 글로벌 경험을 갖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수연 매니저는 “올해는 16명밖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30명이 될 수 있도록 회사에서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 매니저는 “이번 전시회에서 중소 파트너사와 협업한 아이템을 소개하면서 동반성장에 대해서도 직접 느끼게 됐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윈윈’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