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2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당내 경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새누리당은 예상치 못했던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합당선언으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비상이 걸리면서 ‘거물급’ 후보들이 참여하는 서울시장 경선을 통해 최대한 흥행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열린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문을 통해 “대선이 2017년인데 나는 서울시장 임기(2018년 6월)를 마칠 생각”이라고 대선 불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는 “1000만 서울시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심장, 수도 서울이 힘차게 고동치도록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며 “서울로부터 2시간 비행 거리에 사는 15억명이 찾아오고 싶은 서울, 장사가 잘되는 서울, 청년들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있었던 야권의 신당 창당 발표에 대해서는 “선거에서 불리함을 느끼고 한 일로 보이며 국민에 대한 도리는 아니다”며 “핵심은 지방선거에서 자리를 서로 나눠갖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장은 민주당이 차지하고, 경기지사는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에서 차지하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체류 중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당초 4월까지 일정을 앞당겨 오는 14일 조기 귀국할 예정이다. 김 전 총리는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확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의원은 잠재적 경선 경쟁자인 김 전 총리에 대해 “선출직에 처음 나오는데 잘 준비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경선 주자인 이혜훈 최고위원의 경우 여성과 경제 전문가를 내세워 이미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 지난달 24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새누리당은 야권의 합당 카드에 맞서 거물급 후보들의 서울시장 경선 매치를 흥행시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겠다는 계획이다. 김재원 전력기획본부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흥행이 결국 중요하겠다”며 “유권자의 주목을 받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