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작전세력'이 아파트 거래량 줄인다

입력 2006-04-2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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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올라간다는 기대심리와 일정가격 이하로는 팔지 않겠다는 이른바 '작전세력'으로 인해 강남구, 송파구 등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이 2004년 이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와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강남권만을 대상으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아파트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2004년 이후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통계는 토공이 전국에서 일어나는 부동산 거래 현황을 집계하는 자료로 단위는 필지와 면적이다. 토지 1필지가 1개 부동산임을 나타내고 있다.

2002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5만9825필지였고, 주택투기지역 지정이 본격화된 2003년 아파트 거래량은 6만4354필지로 양도세 실가과세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전년과 비교해 7.6%(4529필지) 증가했다.

하지만 주택거래신고제가 본격 실시된 2004년 서울 아파트 총 거래량은 4만3530필지로 전 년 대비 32.4%(2만824필지)가 감소했다.

그리고 2005년 한해 총 거래량은 3만5109필지로 2004년과 비교해 19.3%(8421필지) 줄어 주택거래신고제 실시 이후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이후 강남권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은 주택거래신고제 지정은 물론 임대아파트 의무공급을 골자로 하는 재건축개발이익 환수제 시행(2005년 5월 18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강남권 가운데 정부대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진 지역은 강남구다. 2004년 총 아파트 거래건수는 7835필지로 전 년대비 무려 51.9%가 줄었다.

또 2004년과 2005년 거래된 건수가 1만2360필지로 2003년 한해 동안 이뤄진 거래량(1만6287필지)보다 적었다.

송파구 역시 2004년에 이어 2005년 들어 아파트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 실시 이후인 2005년 하반기(7~12월)들어 거래량이 급감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강남권에서 주택거래신고제 지정이 가장 늦은 서초구는 신고제 지정 이후 오히려 거래량이 늘었다. 다른 3개구가 신고제 지정 이후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되는 현상을 보였다. 이는 삼성타운 및 롯데타운 건립, 지하철 9호선 개통 등 대형호재로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2006년 1~2월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은 서초구가 1574필지로 가장 많았으며 송파구가 1396필지, 강남구 1337필지, 강동구 1029필지 순이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과 인근 공인들은 강남 아파트 단지내 부녀회를 중심으로 한 이른 바 '작전세력'의 단합에 인해 기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담동 M 공인 관계자는 "부녀회가 어느 가구가 만일 급히 집을 내놓겠다고 하더라도 수준 이하의 가격으로 매물을 내놓게 되면 그 가구는 단지의 집값 전체를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몰아 왕따가정이 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다른 지역 공인들에 비해 강남 지역의 공인들은 부녀회의 눈치를 심히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팀장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 따른 거래량 감소의 문제는 비정상적인 가격 상승을 가져오는데 있다”며 “앞으로도 거래량이 꾸준하게 감소한다면 강남권 아파트가격의 왜곡은 심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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