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서의 공통점은 태생이 웹소설(인터넷을 통해 연재되는 소설)이라는 점이다. 최세라 예스24 도서팀장은 “최근 인기 있는 전자책과 연재소설은 조선시대 배경(고전), 귀족(왕), 로맨스라는 공통 키워드가 있다”며 “드라마로 제작된 정은궐 작가의 역사 로맨스물 ‘해를 품은 달’이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도 마찬가지”라고 웹소설의 장르적 특징을 설명했다. 이처럼 장르소설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웹소설은 전자책과 종이책으로 출간되면서 꽁꽁 얼어붙은 출판시장에 작지만 의미 있는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한국문화출판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2013 출판산업 실태조사’를 보면, 2013년 981개의 출판 사업체 중 68.1%는 출판산업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 출판시장 전망수치(2012년 기준 100)를 살펴보면 종이책 시장은 평균 80.7로 부정적인 시각이 압도적이다.
일반단행본은 79.8로 평균보다 다소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전자책 시장은 평균 156으로 기준치 100을 크게 웃돌며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특히 일반단행본의 경우 178.4로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거의 모든 출판사업체가 향후 전자책 시장이 20~80%p 성장하리라 전망했다. 같은 자료 내 740개 출판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자책 전환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전체의 64.1%가 필요성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전자책 시장 활성화의 움직임 중 하나가 바로 웹소설이다. 웹소설은 전자책과 찰떡궁합이다. 예스24 홍보대행 KPR 강소정 과장은 “웹소설(E-연재) 연재물의 특성상 장르소설이 많다. 가볍게 읽혀 큰돈을 내서 단행본을 구입하기보다 전자책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전자책 출간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네이버 웹소설 서비스는 지난해 1월에 첫 선을 보인 후 1년 만에 월 매출 2억원을 돌파했다. 1년 동안 61명의 정식 연재 작가와 6만2000여명의 아마추어 작가들이 작품을 등록했으며, 하루 평균 조회수도 출시일 대비 378% 이상 증가했다. 미공개된 회차 내용을 먼저 볼 수 있는 ‘미리보기’의 경우 2013년 상반기 대비 하반기 매출액이 약 400% 증가했다.
전자책 시장 내 웹소설의 역할에 대해 박호상 출판진흥원 정책개발팀 연구원은 “서비스 다양화 측면에서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콘텐츠에 익숙한 세대에게 웹소설이 유인매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장르소설 영역에 묶이면서 콘텐츠가 한정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콘텐츠가 훨씬 다채로워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