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포털업체 네이버의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불과 4거래일 전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 소식에 8% 이상 떨어졌던 네이버 주가가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지분 투자 소식에 7% 이상 급등한 것.
네이버 성장 엔진으로 평가받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둘러싼 시장의 기대감 때문에 관련 이슈가 나올때 마다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날보다 7.46% 상승한 7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이동통신업체인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의 지분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온데 따른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 미디어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라인의 지분 전부 또는 일부 매입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직접 라인 측과 매입을 논의했다”며 “기업공개(IPO)를 앞둔 라인이 매입 제안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보도 직후 “사실 무근”이라고 즉각 부인했으나 장 한때 전일대비 8%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의 지분 매입설이 불거진 이유에 대해 라인의 주요 활동 무대가 일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인은 현재 일본 대만 태국에서 모바일 메신저 업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라인 때문에(?) 네이버의 주가가 크게 움직인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앞서 네이버는 미국 페이스북이 지난 19일(현지시간) 190억달러를 들여 ‘왓츠앱’을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에 급락세를 보였다.
당시(2월 20일) 네이버의 주가는 전날 거래일보다 8.13% 급락한 6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하루만에 시총이 2조107억원이나 급감, 22조7113억원까지 내려앉았다.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소식에 네이버의 주가가 출렁인 것은 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설 경우, 네이버 ‘라인’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라인’과 관련한 이슈에 네이버의 주가가 예민하게 반응하고는 것은 라인이 네이버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우려와 달리 라인 매출은 게임, 스티커, 광고 등에서 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업모델 출시와 마케팅, 가입자 네트워크 효과에 따라 하반기에는 라인의 실적 개선 추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라인은 네이버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세계 3억5000만명 가량이 이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라인의 가치가 17조~2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