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현대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번주 현대증권을 포함한 3개 금융계열사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24일 산업은행 관계자는“현대그룹 금융계열사를 인수를 위해 이번주 현대증권 실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다음달 초까지 실사를 마치고 사모투자펀드(PEF)와 투자목적회사(SPC) 설립 등 인수 방안 및 가격 협상 등 구체적인 인수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구계획안에서 3개 금융계열사 매각을 통해 7000억원~1조원 가량을 조달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산업은행은 현대증권 등 3개 계열사를 우선 인수해 현대그룹에 자금을 수혈하고 바로 인수자를 찾아 매각할 방침이다. 이번 매각 대상 현대증권 지분은 현대상선 보유 지분(25.9%) 등 모두 36%다.
인수 방식은 PEF에 재무적투자자(FI) 등을 끌어들여 사들인 후 추후 이들 투자자 중 관심 있는 곳이 현대증권을 인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증권을 개별매각하지 않고 SPC를 통해 매각하느냐는 시장의 질문이 많은데 개별매각하면 시간이 오래 걸려 유동성 유입이 그만큼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실사를 마무리하는대로 관심 있는 기관투자가나 기업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투자자 모집 설명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증권 인수 후보로는 범 현대가(家)인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HMC증권과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하이투자증권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인수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증권업 강화를 계획했던 KB금융그룹은 LIG손해보험 인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최근 잇따른 금융사고로 현대증권 인수를 검토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편 현대증권 매각은 PEF 조성과 가격 협상, 금융감독원의 펀드 등록 절차를 거쳐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자격 심사와 승인을 받아야하기 떄문에 최소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