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단독경영’ 날개 단 에쓰오일… 투자속도 불 붙었다

입력 2014-02-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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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정유석화 시설 확충·호주 판매망 개척 등 신규 시설 투자

에쓰오일(S-Oil)이 최근 대주주 아람코가 단독으로 지휘봉을 잡기로 결정하면서 투자 속도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해외 계열사 인수, 부지 매입, 연구소 설립 등 다각도에서 기업규모를 키우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18일 한국석유공사의 울산지사 내 부동산(토지와 지상물)을 5190억원에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이 부지는 석유공사가 석유비축기지로 활용하고 있던 곳으로 약 92만411㎡ 규모다. 에쓰오일은 확보된 부지에 2018년까지 3조원을 투입해 중질유분해시설(고도화설비)을 설치하고, 2조원을 들여 석유화학 1단계 공사를 추진하는 등 총 8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호주 석유유통 업체인 유나이티드페트롤리엄(UP) 지분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에쓰오일은 설립 이래 첫 해외 계열사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UP는 호주 전역에 300여개의 주유소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에쓰오일이 인수를 확정하면 안정적인 호주 판매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에쓰오일은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석유화학기술센터를 건립한다. 마곡단지 2만9099㎡ 면적의 부지 매입에 들어간 1100억원의 비용을 포함 2019년까지 총 3953억원을 투자한다. 이곳에서는 석유화학소재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

업계는 에쓰오일이 신규 사업부문의 발판 확보와 R&D 강화, 해외 판매망 개척까지 다각도 부문에서 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반토막으로 떨어진 에쓰오일이 올해가 시작된 지 2개월도 채 안 돼 수천억원대의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것은 아람코가 단독 경영체제 전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인 아람코는 지난달 10일 공동경영체제를 이뤄온 한진에너지의 에쓰오일 주식 3000주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사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신규 시설 투자 프로젝트가 최우선 과업이며 향후 종합에너지 회사를 달성하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한 바 있어 투자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번 울산부지 확보는 신규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이사회 승인이 나면 부동산 매입 결정이 최종 확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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