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창당’을 선언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당명을 ‘새정치연합’으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돌입했다. 안 의원은 17일 오후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신당 바람몰이’에 나선다.
안 의원은 이날 창당발기인대회를 기점으로 창당준비위원회의 법적 대표인 중앙운영위원장을 맡으며, 전면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안 의원이 전북지사 후보로 영입 중이었던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이 이날 창당대회에서 공동위원장으로 본격 합류하면서 인재영입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앞서 안 의원 측 창당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 금태섭 대변인은 16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에게 많이 알려진 ‘새정치’의 의미를 담고 합리적 보수와 성찰적 진보를 포괄한다는 의미로 ‘연합’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명은 이날 발기인대회에서 추인한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새정추는 또 이날 경기도당 창당준비단 공동위원장에 이계안 전 의원과 송호창 의원을, 전북도당 창당준비단 공동위원장에 조성용 전 전북민주화기념사업회 공동대표와 조승구 전북대 초대 부총장을 각각 선임했다. 이로써 새정추는 대전 광주 인천 전남 경기 전북 등 6개 지역 창당준비단 구성을 완료했으며, 창준위 구성과 함께 시도당 창당 등 전국적인 세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새정치연합은 창당 발기취지문도 미리 공개했다. 신당 강령·정책의 골격을 이룰 취지문에는 ‘보수’와 ‘진보’의 가치를 아우르는 당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적 가치로는 ‘민주적 시장경제’를, 통일·외교 분야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의한 평화통일의 한반도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어 “총체적 양극화에 시달리는 국민을 통합하고 더불어 잘 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한 대안 정당”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하지만 ‘합리적 보수, 성찰적 진보’를 추구하는 안철수식 새정치가 여전히 애매모호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또 ‘새정치’를 표방하고 있지만, 상당수 인사가 안 의원이 비판하는 기성 정치권 출신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안 의원은 6월 지방선거에서 ‘흥행몰이’를 위해 김상곤 경기교육감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각각 새정치연합의 경기지사와 부산시장 후보로 영입하려고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창당 발기인대회가 끝난 뒤 오후 7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김 교육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안철수 신당의 모습이 가시화 하면서 안 의원이 추구하는 ‘새정치’의 정체성과 본격적인 ‘독자세력화’가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