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증시 버팀목 역할 ‘톡톡’…1조 넘게 사들여

입력 2014-02-1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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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기금이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하며 지수 버팀목이 돼주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0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12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들어 단 6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연기금이 올해(1월 2일~2월 13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탁시장에서 매수한 규모는 벌써 1조4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17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같은 연기금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4일과 5일 미국의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가 G2(미국과 중국) 경기 부진 우려로 코스피 지수는 50포인트 가까이 빠지며 1900선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이내 1900선을 회복하며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이기간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로 1736억원을 순매수했으며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각각 1346억원, 608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자동차주를 집중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들의 집중 매도세에 자동차주들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싼 가격에 매력을 느낀 연기금이 저감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기관은 엔씨소프트(712억원), 대림산업(593억원), 기업은행(537억원), NAVER(423억원), 삼성중공업(399억원), 신한지주(387억원) 등을 담았다.

이같은 연기금의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외국인들의 매물출회가 지속되고 있으나 연기금과 투신권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어 코스피의 하방경직성은 강화될 것”이라며 “연기금은 1930포인트 내외에서 저가매수에 나설 것”이라 분석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지난 2010년 이후부터 자산배분 차원에서 주식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연기금이 최근 들어 더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는 이유는 저가 메리트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연기금은 단기시황에 영향을 덜 받는 수급주체라는 점에서 낙폭이 크거나 저평가된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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