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포커스] KPX홀딩스가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시 고배당 행진을 이어가 눈총을 받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상장사협의회 등에 따르면 KPX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23억1804만원으로 전년 대비 78.7%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2251억3039만원으로 7.1%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64억1989만원으로 85.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 부진에도 KPX홀딩스는 보통주 1주당 15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3.3%로 올해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 가운데서도 10위안에 드는 높은 배댱률을 자랑한다. 배당금총액은 61억2884만원 규모다.
KPX의 자회사들도 높은 배당률을 자랑했다. 진양화학은 시가배당률이 7.4%에 달하는 배당을 결정해 13일 현재 배당을 결의한 유가증권상장사 중 가장 높은 배당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자회산인 진양홀딩스와 진양폴리, 진양산업 등도 시가배당률 3~4%에 이르는 고배당을 결정했다.
그런데 진양산업의 경우 KPX홀딩스와 마찬가지로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진양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9억468만원으로 전년 대비 37.1% 감소했으며 매출액은 282억2579만원으로 전년보다 19.1%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27억2686만원으로 감소했다.
여기에서 문제는 KPX홀딩스의 경우 정책적으로 계열사에서 받은 배당금을 주주주에게 현금배당한다는 것이다. 이에 진양산업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배당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KPX홀딩스 관계자는“KPX홀딩스와 자회사들의 경우 오래된 주주들이 많아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배당을 실시하게 됐다”며 “KPX홀딩스의 고배당 정책은 주주 배려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KPX홀딩스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일반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이 15.37%에 불과하다. 결국 주주 배려 차원이라는 것이 PX홀딩스의 지분을 22.94%나 보유하고 있는 양규모 회장과 그 일가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KPX홀딩스의 경우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유동주식수가 부족하다”며 “KPX홀딩스와 자회사들이 매년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면서 고배당 매력주로 꼽히고 있지만 막상 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KPX그룹은 2012 회계연도 기준 총 자산규모가 2조1625억원에 달하는 중견그룹으로 현재 25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주회사 KPX홀딩스 외에도 KPX그린케미칼, KPX케미칼, KPX화인케미칼, 진양산업, 진양폴리, 우레탄, 진양홀딩스, 진양화학 등 8개의 유가증권 상장사와 코스닥 상장사 KPX라이프사이언스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