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1번 배아줄기세포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 연구팀이 만들었던 '1번 배아줄기세포(NT-1)'가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특허등록된 것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황우석 전 교수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는 측은 "국내외에서 논란을 빚은 NT-1 줄기세포주의 실체와 제조방법을 최고 기술력을 갖춘 특허 선진국인 미국에서 공식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과학계에서는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특허가 1개국에서 더 늘어난 것일 뿐 NT-1에 대한 과학적인 확인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황우석 전 교수의 한 측근 교수는 "NT-1의 미국 특허등록은 NT-1이 인간 체세포복제 배아로부터 유래한 줄기세포주라는 점을 공식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그는 "한국 정부가 이 연구를 허용한다면 세계가 인정한 특허기술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연구를 업그레드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과학과 특허는 엄연히 다른 영역"이라며 특허등록을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과학계의 목소리도 있다. 이번 특허 등록이 배아줄기세포 제조방법에 관한 것일 뿐 "NT-1이 체세포 복제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에 대한 과학적 입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한편 황우석 박사팀은 세계 최초로 체세포 복제 방식으로 배아를 만들어 줄기세포주로 배양했다는 논문을 2004년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논문 조작 및 연구윤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논문은 철회됐다. 황우석 박사팀의 주장과 달리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NT-1이 단성생식으로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일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하면서 NT-1이 체세포 복제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의문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