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전격 해임했다. 장관으로 취임한 지 10개월 만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해임 건의를 받아들여 윤 장관을 해임조치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2일 윤 장관은 여수 기름 유출 사고 현장을 방문해 손으로 코를 잡은 채 “피해가 크지 않다고 보고받아 심각하지 않은 줄 알았다”고 말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3일에는 JTBC ‘뉴스9’에 출연해 “윤진숙 장관의 언행이 왜 자꾸 구설수에 오른다고 생각하느냐”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인기 덕분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해 국민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지난 5일 국회에서 한 발언이 결정타가 됐다. 이날 윤 장관은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1차 피해는 GS칼텍스, 2차 피해가 어민”이라고 밝혀 의원들에게 강한 비난을 받았다.
이에 야권에서 "윤진숙 장관을 즉각 경질하라"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지도부 역시 6일 오전 윤진숙 장관의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해 ’자리에 적합한 인물인지 모르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윤진숙 장관의 언행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박 대통령에게 해임 건의를 검토하겠다"라고 밝혔고, 박 대통령은 정 총리의 해임 건의가 제기된지 2시간 만에 윤진숙 장관을 경질했다.
윤진숙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30분 해수부 대회의실에서 공공기관장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청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