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 고공행진의 여파로 서울 강남권(한강 이남 11개구)의 아파트와 연립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나란히 60%를 넘어섰다.
5일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강남권 연립주택 전세가율은 60.2%를 기록해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60%선을 돌파했다. 작년 12월 60%에 진입한 강남권 아파트 전세가율 역시 지난달 60.6%로 소폭 올랐다.
이는 최근의 전셋값 폭등과 전세물건 품귀가 지역과 주택 유형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권은 금천구, 구로구 등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자치구도 일부 포함하고 있으나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 등에 고가 아파트와 빌라가 밀집해 있어 그동안 전세가율에 있어 강북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었다.
실제 불과 2년 전인 2012년 1월까지만 하더라도 강남권의 전세가율은 연립의 경우 54.9%, 아파트는 48.9%에 불과했다. 같은 시기 강북권 전세가율은 연립이 56.5%, 아파트 53.5%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강북권 연립 전세가율은 61%, 아파트 전세가율은 63.8%로 집계돼 2년새 강남권과 강북권의 전세가율 격차는 점점 좁혀지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전세난 장기화로 인해 강남3구 등에서 고가 전세가 속출, 강남권 전세가율이 강북권에 근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 전체의 전세가율은 연립의 경우 60.6%, 아파트는 62.1%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