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6일부터 19일까지 집에서 장(醬)을 직접 담글 수 있는 전통 메주(5.5kg)를 9만9000원에 판매한다고 4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이번에 판매하는 메주에 대해 영월농협과 지평농협에서 선택 계약 재배된 ‘대원’, ‘황금’ 품종의 국내산 콩을 밭에서 재배해 단위당 단백질 함량이 높고, 황토방에서 균주를 자연접종하는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구수한 맛이 난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5.5kg 메주로 간장 4ℓ, 된장 10kg 이상을 제조할 수 있다. 또 집에서 장을 담글 경우 시중에 파는 간장, 된장 완성품과 달리 식품 첨가물에 대한 우려가 없고, 비용도 절반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장까지 직접 담궈 배송해 주는 예약 판매도 11만원에 선보인다. 소비자가 가까운 매장이나 온라인몰을 통해 주문하면, ‘전통 메주(5.5kg)’로 간장(4ℓ)과 된장(10kg)을 담궈 숙성시킨 후 10월 20일부터 31일 사이 소비자가 원하는 날짜에 택배로 배송하는 방식이다.
한편 롯데마트가 이번에 메주를 판매하기로 한 결정은 최근 웰빙과 먹거리 안전에 대한 관심으로 불고 있는 ‘슬로 푸드(Slow Food)’ 열풍을 반영한 것이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10월 소비자 패널 14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10명 중 8명이 ‘김장을 직접 담그겠다’고 답했고, 특히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 소비자의 김장 의향은 2012년보다 10.4% 증가했다.
이같은 슬로 푸드 인기는 실제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김장행사에서 전년 동기 대비 ‘배추’ 매출은 54.8% 감소한 반면 ‘절임 배추’는 490% 급증했다. 또 6월 매실 시즌에는 ‘매실청’과 ‘담금주’를 담그기 위한 설탕, 담금주 매출이 전달 대비 2~5배 가량 늘어났다.
박종기 롯데마트 채소MD(상품기획자)는 “그동안 소비자들은 장을 담그는 절차 및 제조방법을 잘 모르고 불편하다는 생각에 간장이나 된장 완성품을 구입해 왔다”며 “최근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직접 장을 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어 전통 메주를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