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이 74주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설 연휴 이후에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넷째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0.20% 상승했다. 수도권에선 서울이 0.27% 올랐고 경기와 인천이 각각 0.29%, 0.30% 상승했다.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억9368만원으로 3억원에 육박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전셋값을 진정시킬만한 변수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설 연휴가 지나면 봄 이사철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세 물량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설 연휴 이후에 각 학교의 개학과 본격적인 이사 준비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전셋값이 요동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과거 사례를 보면 매해 2월달에 전세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가격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전세는 10만4916건 중 2월에 체결된 거래는 1만3283건으로 연중 가장 많았다. 2012년에도 2월달에만 1만3373건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전셋값도 뛰었다.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전세 시세를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1986년 이후 2월 한 달 동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2.48% 올라 1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변수는 전세수요의 매매전환 여부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등으로 연초 들어 위축된 수도권 아파트 거래시장이 다소 풀린 것은 사실. 특히 아파트 전셋값이 매매가 대비 70%를 넘는 곳이 속출하면서 일부 지역에선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이 이뤄졌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거래 현장에서는 매도 호가가 급등하고 있어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이 계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전세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세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서야 하지만 매도 호가가 너무 올라 실제 거래사례는 안 나오고 있다"면서 "시장이 좋아지고 있긴 하지만 매매보다는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가 많기때문에 전셋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