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3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27일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1월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은 2011년 1월(0.15%) 이후 3년만이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정부의 규제완화, 겨울방학 이사철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째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 수지구(0.55%)가 가장 많이 오른 가운데 수원 장안구(0.39%), 안산 단원구(0.34%), 안양 만안구(0.29%), 안산 상록구(0.28%), 과천(0.22%) 등도 상승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세가 비율이 높은 지역이나 단기간 전세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에서 일부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면서 중소형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재건축 호재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0.18% 올라 25개 구중 가장 많이 상승했다. 송파구(0.15%)와 서초구(0.10%)도 서울 평균(0.03%)을 크게 넘어섰다.
강남권 이외 지역에서는 양천구 및 성북구(0.09%), 중구(0.07%), 강서구(0.05%)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지방에서는 경북 경산이 1.42% 올라 상승 랭킹 1위에 올랐다.
아울러 1월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6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상승률(0.84%)보다 낮지만 지난해 1월(0.2%)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편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 비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1월 현재 63.3%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이는 2002년 7월(63.8%) 이후 11년 6개월만에 최고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폐지, 취득세 영구인하 등으로 매매가 늘어나고 있으나 전세난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전세가 비율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