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패션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유행이 지난 상품들을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판매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남성의류 전문몰 ‘바이더알(byther)’은 다소 대중적이지 않은 치마, 스터드, 해골 등의 패션 아이템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해골 아이템은 국내에서 유행이 지났지만, 미국ㆍ유럽 등에서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바이더알 이인원 대표는 “해외에도 마니아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많아 전체 매출의 30~40%가 해외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며 “아이템의 특성상 유행이 빠른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시장에서 바이더알이 추구하는 스타일과 콘셉트를 오랫동안 고수하면서 큰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성의류 전문몰인 ‘다바걸(dabagirl)’의 파티룩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행사가 많은 연말에 주로 섹시 콘셉트의 파티룩 판매가 집중되는 반면, 일본에서는 시즌에 상관없이 파티룩이 지속적으로 판매된다.
또 섹시 콘셉트 의류를 구매하는 고객 연령대도 국내는 20대부터 30대 초반 여성들 위주이지만 일본은 40대 중반까지 고객층이 넓어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다바걸 김대림 해외사업 본부장은 “국내에서는 대중적이고 무난한 옷들이 잘 판매되지만 일본 매출에서 파티룩 비중은 70% 수준”이라며 “국내에서 품절된 제품과 계절이 지난 상품에 대한 요구도 많기 때문에 국내 없던 새로운 시장 기회로 보고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상품이 해외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경우도 있다. 여성의류 전문몰 ‘코이(coii)’의 메리제인 플랫폼 슈즈는 지난 가을에 국내 출시됐지만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코이는 일본에 이 상품을 내놓아 의외의 반응을 얻었다.
코이는 통굽구두 외에도 목이 많이 올라오거나 앞뒤가 언발란스한 옷, 영국국기 무늬 니트 등의 상품을 국내보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효자 상품으로 꼽았다. 이처럼 일본에서 다양한 상품들이 인기를 얻으며 코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15%를 해외에서 기록했다.
카페24를 운영하는 심플렉스인터넷은 “해외시장은 고객층이 넓고 국가별로 고객들이 선호하는 스타일, 소비 성향 등이 달라서 다양한 상품들의 판매 기회를 넓히는 데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