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자의 모터키즈] 현대차 얼굴…앞으로 이렇게 바뀝니다~

입력 2014-01-17 16:15 수정 2014-05-0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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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LF쏘나타 中미스트라와 일치, 중후함에 역동미 담은 프론트 그릴 눈길

▲오는 3월 첫 선을 보일 LF쏘나타가 전남 영암 F1 경기장에서 막바지 내구테스트에 나서고 있습니다. 새 모델은 2.0 누 엔진을 얹을 예정입니다. 2.0 터보엔진과 7단 DCT의 조합은 출시 이후 페이스리프트 때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사진은 역시 누 엔진을 얹고 LPG를 연료로 쓰는 LPi 모델의 테스트 장면입니다. (사진=클럽 LF쏘나타(www.lfsonataclub.kr))

현대차의 얼굴이 점진적으로 새 모습으로 바뀌게 됩니다. 2008년이었죠? 현재 YF쏘나타를 선보이면서 현대차가 기존에 없던 디자인 언어 '플루이딕 스컬프쳐'를 내놨습니다.

나름 자동차 디자인에 감성을 불어넣고, 철학적인 의미를 담아 ‘가치’를 높이려는 복안이었지요. 언뜻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가 많이 추진해온 전략입니다. 현대차가 오히려 조금 늦은 셈이었지요.

예를 들어볼까요. 일본 토요타의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Lexus)는 이니셜 L자를 차 곳곳에 심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른바 디자인 언어 ‘L-피네스’입니다,

면과 면, 선과 선이 만나는 자동차 디자인에 알파벳 L자를 끼워넣는 방식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 철학적인 의미를 더 추가하면서 디자인에 가치를 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렉서스의 L-피네스와 마찬가지로 현대차 역시 디자인 언어를 내세웠다고 보면 맞습니다.

▲렉서스의 디자인 철학은 알파벳 L을 상징한 L-피네스입니다. 현대차 '플루이딕 스컬프처'보다 먼저 등장했지만 전체적인 균형미를 갖추기까지 현대차의 행보가 더 빨랐습니다. 사진은 독특한 프론트 그릴을 강조한 렉서스 GS350. (사진=토요타미디어)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는 플루이딕 스컬프쳐입니다. 유연함과 역동성을 한데 모았다는 것이 현대차의 주장입니다.

어느덧 5년째를 맞은 디자인 테마가 마침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2세대 제네시스가 등장하면서 플루이딕 스컬프쳐 2.0을 발표한 것이지요.

어떠신가요? 부르기가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나요? 쉽게 입에 오르내리기 위해 만든 말이 아닌, 자동차 디자인의 철학을 표현한 것이므로 받아들여 봐야겠습니다. 원래 철학이 어려운 법이니까요.

플루이딕 스컬프쳐 두 번째 버전은 신형 제네시스와 함께 소개됐습니다. 새 차가 나오면서 전반적인 평가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이전의 톡톡 튀는 개성대신 점잖은 모습으로 되돌아섰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지요. 어찌됐든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렸던 이전의 테마보다 좀더 많은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바뀌었다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에서는 신형 제네시스에 이러한 디자인 테마가 접목됐고, 해외에서는 중국에 선보인 ‘미스트라’가 이 테마를 도입했습니다. 미스트라는 현대차 신형 쏘나타(코드네임 LF)와 일맥한 차종입니다.

현대차 프론트 그릴은 현재 아랫급에 6각형(헥사곤) 그릴과 윗급 고급차에 날개형 그릴 2가지를 채용 중입니다. 앞으로는 이를 하나로 통일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른바 프론트 그릴 디자인을 공통분모로 둬 현대차 라인업에 통일성을 준다는 전략이지요.

BMW와 아우디가 프론트 그릴을 비슷하게 만들면서 전체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자리매김한 것과 같은 전략입니다.

▲제네시스 쿠페(사진 아래)는 가장 균형미가 도드라진 헥사곤으로 이름나 있습니다. 이제 헥사고날 그릴은 새로운 디자인 기조에 따라 중국형 미스트라(사진 위) 처럼 중후함을 더할 전망입니다. 어떠신가요? 호불호가 뚜렷하게 나뉘겠지만 이전 처럼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지는 않습니다. (사진=현대차, 북경현대)

현대차의 새로운 패밀리 룩이 될 프론트 그릴은 6각형을 기조로 4각형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이어질 현대차의 새 모습을 가늠할 수 있는데요. 신형 제네시스가 등장하면서 이 시대 현대차의 디자인 방향성이 드러났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신형 제네시스 그릴과 3월에 선보일 YF쏘나타의 후속 LF쏘나타의 그릴은 커다란 틀에서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LF쏘나타는 중국에 먼저 선보인 현지 전략형 쏘나타(미스트라)와 비슷한 모양새입니다.

여기서 잠깐 독일 폭스바겐그룹 이야기로 넘어가볼까요?

폭스바겐의 대표적인 소형차 골프는 1975년 1세대가 처음 등장해 현재 7세대까지 진화해 있습니다. 골프의 역사를 뒤져보면 짝수 세대에는 디자인을 크게 바꾸고, 홀수 세대에서는 내용물을 알차게 바꿉니다.

▲향후 등장할 현대차의 패밀리 룩은 프론트 그릴에서 시작합니다. 이전의 헥사고날 그릴의 6각형 구도는 유지하되 보다 공격적인 모습으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사진 왼쪽은 LF쏘나타로 등장할 미스트라, 오른쪽은 북미형 제네시스입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역시 이같은 전략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2005년 등장한 NF쏘나타는 직선기조였던 반면, 2009년 등장한 YF쏘나타는 둥글둥글한 디자인으로 화끈하게 거듭났지요. 곧 등장할 신형 쏘나타는 현재 YF와 비슷한 구석이 많습니다.

자! 이제 느낌이 오나요? 네 맞습니다. 현대차 역시 폭스바겐그룹의 제품 전략을 따르고 있습니다. 플랫폼 통합과 주력차종의 개발 등이 고스란히 폭스바겐 그룹과 일맥하는 셈이지요.

이를 바탕으로 유추하건데, 한 번은 디자인을 화끈하게 뜯어고치고 그 다음에는 겉보다 알맹이를 알차게 바꾸는데 치중할 예정입니다. 짝수 세대에 디자인을, 홀수 세대에 메커니즘을 크게 바꾸는 폭스바겐 골프와 비슷한 맥락이지요.

이밖에 소형차를 중심으로한 제품 전략도 많이 닮아있습니다.

현대차 벨로스터(폭스바겐 시로코)와 듀얼클러치 변속기인 DCT(폭스바겐 DSG), 현대차의 직분사 GDi 엔진(폭스바겐 직분사 FSI), 현대차의 터보 직분사 T-GDi 엔진(폭스바겐 직분사 터보 TFSI) 등이 폭스바겐의 전략을 쫓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조건을 바탕으로 앞으로 등장할 현대차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는 즐거운 일이지요.

참고로 현대차가 밤잠을 줄이면서 개발 중인 차가 하나 있는데요. 제네시스 아랫급의 스포츠 세단입니다. 즉 그랜저-쏘나타-아반떼로 라인업을 꾸리듯, 후륜구동 고급차 라인업도 에쿠스-제네시스-스몰 제네시스(가칭)로 라인업을 꾸리는 셈이지요.

살짝 엿본 디자인부터 인테리어 각종 차량제원 등이 지금까지 현대차와 전혀 다른 궤를 지니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BMW 3시리즈와 아우디 A4에 견줘도 손색이 없는 차입니다.

조만간 그 모습을 보게 될 예정입니다. 저 역시 현대차가 만들어낸 고성능 컴팩트 세단에 거는 기대가 여러분 못지않답니다.

▲향후 제네시스 아랫급으로 등장할 콤팩트 스포츠 세단에 큰 관심이 모아집니다.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차체를 줄이고 넉넉한 배기량의 직분사 엔진을 더할 예정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아우디 A4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습니다.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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