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매수 타이밍?]멈출줄 모르는 전셋값 고공행진, 겨울철 비수기에도 후끈

입력 2014-01-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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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세가격 72주 연속 상승… 전세가율 70% 이상 지역도 속출

아파트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겨울철 비수기에도 상승세가 그칠 줄 모르면서 2∼3월 이사철 전세대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차라리 이참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매매전환 수요도 늘고 있는 모습이다.

◇전세가율 70% 넘는 지역 속출 =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6일 기준)은 지난해 말 대비 0.17% 오르면서 7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주에 견줘 0.22% 올랐고, 지방은 0.12% 상승했다. 전국적으로 제주(0.8%), 충남(0.3%), 대전(0.29%), 서울(0.22%) 등이 평균 이상으로 올랐다. 서울의 전셋값은 38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 조사에서도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전세 물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주 대비 0.15%나 상승했다. 수도권(0.19%)이 전주에 이어 상승했고, 5개 광역시(0.07%)와 기타 지방(0.12%) 역시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 강북지역 14개 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10월 처음으로 1000만원을 돌파한 뒤 상승세가 지속돼 현재 1026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권에서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던 강북지역까지 고가 전세가 늘어난 것이다.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매매가격의 70%를 넘어서는 지역도 속출하고 있다.

KB부동산알리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수도권지역 아파트 가운데 평균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70%를 넘어선 곳은 군포시(70.9%), 의왕시(70.2%), 수원시 영통구(70.5%), 장안구(70.2%) 등 4곳에 달했다. 해당 지역은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전세가율이 70%를 밑돌았지만, 전셋값 상승 기세가 계속되면서 1개월 만에 70%를 돌파했다.

한국감정원은 2014년 부동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아파트 매매가는 0.9%, 전셋값은 3.2%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지역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 물론 서울에서도 전세가율 70%를 넘는 지역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성북구의 경우 지난해 말 전세가율이 69.1%에 달했다.

이처럼 전세가율이 치솟으면서 주택시장에는 깡통전세 주의보가 내려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셋값이 매매가의 70%가 넘으면 집이 경매로 넘어갈 경우, 보증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전세난 피해 내집 마련 움직임 가속화 = 전셋값 상승세에 보증금 회수에 대한 불안감까지 확산되자 주택 실수요자 중 상당수는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셋값과 집값 격차가 좁혀져 가격부담이 크지 않은 데다 취득세 인하, 초저금리 공유형모기지 등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으로 세제·금융혜택이 확대된 것도 전세보다는 매매를 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 S공인 관계자는 “처음에는 전세를 구하러 왔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대출금을 늘리거나 경기도권으로 거주지를 옮겨 집을 사려는 분들을 많이 봤다”며 “정부에서 세제 혜택과 더불어 장기·저리대출을 지원하고 있는 것도 매매전환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아파트를 분양 중인 업체 관계자도 “최근 상담고객 대다수가 서울에서 마땅한 전세를 구하지 못해 아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고 마음먹고 오신 분들”이라며 “이에 우리도 서울 전세금 수준으로 내 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경매시장에 인파가 몰리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전셋값과 비슷한 금액으로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경매시장으로 주택 수요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입찰에 부쳐진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낙찰률(경매 진행 물건 중 낙찰된 물건의 비율)은 48.4%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5월 54.7% 이후 최고치이며, 작년 1월(39.8%)에 비해서는 무려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평균 낙찰률은 정부의 8·28 전월세 대책으로 부동산 심리가 다소 살아난 작년 8월 41.2%를 넘긴 뒤 12월에는 45.2%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낙찰가율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1월 들어 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2.5%를 찍으며 2011년 4월(83.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현재 경매시장은 저렴한 경매 물건을 선점하려는 매수자들로 관심이 고조되면서 전형적 회복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 경매 중인 물건들은 시세가 바닥일 때 감정된 물량이 많고, 적체된 물건까지 빨리 소진되고 있어 입찰 시기 결정이나 가격 산정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낙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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