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1953년생으로 경기 화성 출신이다. 용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금속공학 학사를 졸업해 1975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이후 제품기술담당 전무와 포항제철소 소장, 마케팅부문 수요개발실·수주공정실·제품기술실담당 전무를 거친 현장 전문가다.
또 포스코의 경영 혁신과 해외 개척 부서를 담당하며 사내에서의 입지를 구축해왔다. 그는 2008년 베트남 프로젝트추진반 전무를 거쳐 고부가가치 분야로 꼽히는 탄소강사업부문장 등을 맡아 업무를 수행했다.
김 사장이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그가 포스코 회장 특유의 DNA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른바 포스트 정준양 코스를 밟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금속공학을 전공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역대 회장들을 보면 금속공학 등 이공계 출신이 주류를 차지했다. 정준양 회장은 순천대학교대학원 금속공학 석사를 나왔고, 이구택 전 회장도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김 사장과 같이 회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권오준 사장도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이다.
또 제철소장 출신 이력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제철소 소장 출신인 김 사장이 포스코 회장이 되면 이구택 전 회장(포항제철소장), 정준양 회장(광양제철소장)으로 이어지는 제철소장 출신의 회장 선임 전통을 잇게 된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나이가 젊고, 포스코내 현장 및 경영업무를 두루 거쳤다는 점도 포스코를 혁신하고 위기에 빠진 철강업계를 일으킬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