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ㆍ마스터카드 등 국제브랜드카드사에게 내는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는 토종해외겸용카드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외겸용카드는 국내전용카드에 비해 연회비가 5000원 정도 높은데다 국제브랜드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하지 않아도 비자ㆍ마스터 등에 0.04%의 수수료가 사용분담금 명목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이 이슈화되면서 ‘국부유출이 없는 카드’라는 점을 내세워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BC) 글로벌카드와 신한 유어스(URS)카드 등 토종브랜드 해외겸용카드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2011년 4월 출시된 비씨 글로벌카드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445만장이 발급됐다. 불과 2년 전인 2011년 말(87만7000장)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2010년 출시된 신한 유어스카드 역시 지난해 말 940만장을 돌파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 토종브랜드카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국제브랜드카드처럼 높은 연회비를 받지 않고 국내 전용 연회비 수준으로 저렴하며 국내 결제시 카드사가 분담하는 0.04% 수수료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 결제시에도 네트워크 이용 수수료 1%를 받지 않는다. 다만 유어스카드는 국제수수료(결제액의 1%)는 부과된다.
최근 해외 직구족이 늘면서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과 해외 배송비 할인 등 이벤트를 진행한 점도 입소문을 타면서 회원 수가 급증했다.
비자ㆍ마스터카드로 국내에서 결제하면 해외 카드 망을 쓰지 않지만 결제건당 0.04%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만 국제브랜드카드사에 지급한 수수료가 1393억원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현실이 불합리하다고 보고 국내 카드사들이 지급하는 이 수수료를 국내 고객들에게 결제금액의 0.04%를 부과하도록 하는 ‘국제브랜드카드 수수료체계 합리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