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임원들의 자사주 매도 타이밍이 도마위에 올랐다. 4분기 실적부진과 더불어 중국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의 기대감 희석을 미리 알고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 엔씨소프트 주가는 중국 '블소' 흥행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추세를 이어갔다. PC방 점유율, 서버수 등에서 기존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실적 기대감은 더욱 커져갔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으며 한달간 6.88%나 상승했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가 '산타랠리'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0.94% 미끄러졌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적이다.
그런데 올 들어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4분기 실적부진 우려감이 확대된 것이다. 당초 엔씨소프트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치는)는 553억원에 달했지만 최근 들어 400억원대로 밀려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모멘텀이었던 중국 '블소' 흥행 기대감도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에서 '블소' PC 방 트래픽, PC방 설치율, 바이두 게임 검색 지수 등이 하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서버대 수도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추가 증설이 멈췄다.
이같은 불안감은 주가 하락으로 연결됐다. 엔씨소프트는 올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내내 내림세를 이어오며 11.07%나 급락했다. 같은기간 코스피 하락률(-1.07%)을 10배 이상 밑돈다.
이처럼 주가가 급변하기 직전 내부 정보에 정통한 임원들이 자사주를 잇따라 매도한 것을 두고 일부 투자자들은 임원들이 악재를 미리 알고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