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루지 대표팀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에 선수를 내보내는 쾌거를 이뤘다.
대한루지경기연맹은 9일 “국제루지경기연맹(FIL)으로부터 모든 종목에 출전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루지는 남·녀 싱글과 남자 2인승, 팀 계주 등 네 종목에 모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루지 전 종목에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것은 한국 루지 역사상 처음이다.
한국은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2010년 밴쿠버 대회까지 줄곧 남자 싱글에서만 출전 선수를 배출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에야 처음 루지를 접한 선수들이 트랙도 없어 아스팔트에서 뒹굴어 가며 3년간 기량을 끌어올려 이뤄낸 쾌거다. 최근 1년 사이에 급격히 성장한 선수들의 기량과 아시아권의 참가를 늘리려 하는 FIL의 의도가 맞아떨어졌다고 풀이된다.
FIL은 한국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전 종목에서 선수들을 내보내고 있다는 점과 아시아권에서도 팀 계주 출전국이 나올 수 있도록 여자 싱글과 남자 2인승의 와일드카드를 한국에 주기로 했다. 한국은 카자흐스탄이 탈락하면서 소치올림픽 팀 계주의 유일한 아시아 출전국이 됐다.
불모지였던 루지에서의 이번 쾌거는 꾸준한 기업의 후원도 한몫했다. 정재호 연맹회장의 전폭적인 활동으로 롯데백화점, 한국지역난방공사, 하나금융그룹의 지속적인 후원이 이어졌다.
대표팀은 현재 독일 알텐베르크에서 전지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