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회견 분석… ‘경제민주화’ ‘복지’ 퇴장, 경제활성화와 ‘통일’은 급부상

입력 2014-01-07 08:32 수정 2014-01-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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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은 대박”“개헌은 블랙홀” 등 화법 등 눈길

박근혜 대통령의 6일 기자회견은 총 80분간 진행됐다. 질의응답을 포함해 이날 박 대통령의 첫 신년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경제’로 모두 51회 언급됐다. 이어 기업(38회), 북한(25회), 통일(22회), 투자(14회), 창조경제(13회) 순이었다. 반면 복지는 단 2회, 경제민주화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연설문만 살펴보면 경제(24회), 기업(22회), 창조경제(10회), 북한(9회), 투자(7회), 통일(7회), 혁신(5회), 개혁(4회) 순이었고, 복지와 경제민주화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었다.

이밖에 ‘대박’ ‘블랙홀’ ‘1초도 아깝다’ 등의 친근하고 간결한 단어나 문장을 사용해 메시지 전달의미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첫 신년 구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엔 소탈한 화법을 쓰며 ‘깨알 답변’을 내놨고 때론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회견은 예정된 70분을 넘겨 10분가량 더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통일의 필요성과 관련해 “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일을 통한 경제혜택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요즘 청소년과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쓰이는 유행어처럼 ‘대박’으로 표현한 것이다.

개헌에 대해 언급하면서는 ‘블랙홀’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개헌론에 자칫 민생이나 남북관계 등 국정운영이 모조리 함몰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블랙홀’이라는 단어로 요약한 것이다.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박근혜스타일’ 화법도 변함이 없었다. 철도 파업과 관련해 야권으로부터 ‘불통’ 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그동안 불법으로 막 떼를 쓰면 적당히 받아들이곤 했는데, 이런 비정상적인 관행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소통이 안 돼서 그렇다고 말하는 것은 저는 잘못이라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입성 당시 강남구 삼성동 자택 주민들에게서 분양받은 진돗개 두 마리에 대한 일화도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진돗개) 새롬이와 희망이가 있는 것 아시죠”라며 “그 두 마리가 제가 나갈 때, 다시 들어올 때 꼭 나와서 반겨준다. 막 꼬리를 흔들면서…”라며 사생활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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