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보다 더 춥다”…시카고 25년만에 ‘최악’의 한파

입력 2014-01-0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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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트랙 8시간 고립·교통 통제·임시휴교 등 극한의 한파로 피해 속출

폭설로 뒤덮인 미국 시카고 일원에 체감온도가 -46℃까지 떨어지는 기록적 한파가 몰아쳐 철도·도로·항공 교통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시카고 공식 기상관측소인 오헤어국제공항 기온은 마이너스(-) 26.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8년(-25.6℃) 이후 25년 만에 최저치다.

특히 시카고 서부와 북서부 교외지역 기온은 이보다 더 낮은 -27.8℃까지 떨어졌다. 낮 최고기온도 -22℃를 넘지 못해 체감기온은 -46℃에 달했다.

이중 기온이 가장 낮았던 지역은 미네소타주 크레인 레이크 지역으로 -37.8℃를 기록했다.

미국립기상청(NWS)은 북극에서 밀려 내려온 이번 한파는 캐나다와 노스다코타주, 미네소타주, 위스콘신주, 일리노이주, 미주리주 등 미국 내륙 북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맹추위는 7일 오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 지역에는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최대 46cm의 눈이 내린 데 이어 4일과 5일에 약 10cm의 눈이 더 내렸다.

시카고 언론은 이날 알래스카 앵커리지 아침 기온이 -1℃인 점을 들면서 시카고 기상 상황을 ‘시-베리아(Chi-Beria)’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시카고 교육청 산하 초·중·고교를 비롯해 이번 한파의 영향권에 든 대부분 학교가 임시 휴교령을 내려졌으며 시카고 주요 박물관도 문을 닫았다.

폭설에 이은 혹한으로 철로가 얼어붙으면서 디트로이트에서 출발해 시카고로 향하던 암트랙(Amtrak) 열차가 미시간주 칼라마주 역사 사이에 8시간이나 고립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도로 상태도 극도로 악화해 교통당국은 미 대륙횡단 고속도로인 80번과 94번의 인디애나주 북부-시카고 구간, 90번과 65번 고속도로 등 주요도로 일부 구간의 통행을 차단했다.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을 비롯한 각 공항도 현재 열악한 활주로 상태 때문에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시카고 지역 기온이 8일부터 -8℃ 내지 -10℃로 차차 회복되기 시작해 10일 눈과 함께 0℃ 전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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